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의 당권경쟁이 대구에서 붙붙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원외 대권주자중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연초에 이어 24일 대구를 찾은데 이어 25일에는 홍준표 전 대표도 대구를 찾는 등 대구 당직자들의 표심을 구하려는 대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에앞서 출마 선언을 저울질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대구를 찾아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 전 시장과 홍 전 대표가 25일 오전과 오후 잇달아 대구 서문시장에서 민심투어를 가질 예정이어서 다른 대권주자들의 대응도 관심을 모으게 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대권주자의 차기 자유한국당 대표 불출마 요구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하며 “이달을 넘기지 않겠다”고 말해 빠르면 다음 주 출마를 선언할 것임을 시사했다.
24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오 전 시장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주자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대해 “계파 간 갈등을 우려한 충정에서 한 말일 것”이라며 “계파에 의존하고 싶은 생각 없다. 리더십을 발휘해서 탈계파 초계파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김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출마선언을 한 데 대해서는 “계파갈등을 우려한 충정으로 이해한다”며 “가치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무성 전 대표의 불출마 요구에는 “모두 잠재적인 대권주자다. 같이 경쟁하는 마당에 다른 주자에게 그런 요청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이름을 들어가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까지 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파색을 띌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상대적으로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1박2일 일정으로 이날 대구를 찾은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들른 데 대해 “다시 한 번 민족중흥의 결기 다지는 마음가짐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혜안 구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다녀왔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길을 물어보고 싶었다”며 “절대적 가난을 극복한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 이전의 원초적 생존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해 지역 보수 표심에 애정을 표시했다.
오 전 시장은 25일 서문시장을 방문하는 이유를 “TK는 보수의 본산이다. 그 중심 서문시장은 민심 반영의 바로미터다. 서문시장 관계자들에게 지역 경기와 민심을 듣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당 대구시당 당직자 간담회에 이어 성서공단에서 차세대 리더스클럽 기업인들을 만난 오 전 시장은 25일에는 동화사와 천주교대구대교구를 방문하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