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배방면 공수리에 설치한 시내버스환승정류장을 시외버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차할 수 있도록 충남도에 요청해 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해 10월 배방신도시의 인구증가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주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배방면 공수리에 3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체 면적 7524㎡ 규모의 배방환승정류장을 마련했다.
이 곳은 일반적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도로를 건너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환승정류장 후방에 회전교차로를 설치, 진행방향과 관계없이 한 곳에서 승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는 이곳을 환승정류장이라고 명칭을 붙였으나 지역 주민들은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도 환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뒤늦게 시내버스 정류장이라는 것을 알고 예산 낭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천안과 아산을 연결하는 국도 변에 위치해 야간에 인적을 찾기 어려워 납치 등 범죄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차량들이 평소 시속 90km 이상의 고속으로 주행해 사고 발생 우려도 높게 일고 있다.
평소 고속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주민 A 씨(35)는 "봉강교정류장은 한적한 곳에 위치해 늦은 밤에 버스에서 내리면 택시 잡기도 어렵다"며 "배방환승정류장이 들어서고 나면 당연히 이곳에서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고작 시내버스 환승으로만 쓰는 건 혈세 낭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는 당초 배방환승정류장에서 기존 호서웨딩플라자 앞 봉강교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1.5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배방환승정류장은 배방지역 버스기반시설 확충을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어서 시외버스를 정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 18일 충남도에 시외버스 등의 정차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충남도는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일 배방지역 주민들로부터 배방환승정류장 관련 추가의견을 받았다”며 “배방읍 정주여건 변화와 이용객수 증가 등에 따라 환승정류장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충남도와 협력하고 도 의원들과도 적극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현재 시 추가 정차 요청 공문을 받아 본 상태지만 사실상 당장 추가정차를 결정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사실상 시는 공문 외에 배방환승정류장 추가 정차 당위성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도 없는 상태라서 상황 파악을 아직 못하고 있다"며 "추가 정차든 기존 정류장 이전이든 아산시와 도, 해당 버스 관계자들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해당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