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바람잘 날 없는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점수 조작 의혹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바람잘 날 없는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점수 조작 의혹

“20년간 2천억 투자했으면 돌아오는게 있어야 하는데 슬픈 일만 반복”

▲지난해 대전 홈경기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대전시티즌 선수들 ⓒ대전시티즌 홈피

바람 잘 날 없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이 이번에는 선수 공개 선발과정에서 점수 조작 의혹까지 제기돼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전시티즌의 지난 12월 선수 공개선발 과정에서 점수 조작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들이 탈락했다는 폭로에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이번 기회에 구단을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12월5일부터 14일까지 프로 선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전과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선수 선발시스템 정착을 위해 선수 선발 공개 테스트 신청을 접수했다.

만 18 세 이상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 결격 사유가 없는 자는 누구나 지원이 가능했던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284명의 선수들이 응모했다.

대전시티즌은 1차 서류심사를 통해 88명을 선발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공개테스트를 통해 선수 15명을 선발했다.

그러나 대전시티즌 구단관계자 4명과 외부 전문가 1명 등 5명의 심사위원들이 진행한 공개테스트 심사과정에서 2명이 사후 점수 조작으로 탈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당과 시민단체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전의 한 시민단체는 1차 합격자 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테스트를 거쳐 15명의 최종 후보가 선발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가 높은 2명이 탈락했고, 구단은 대신 선발된 선수들의 점수를 사후에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수 공개 선발 평가 점수 조작 의혹은 대전시티즌 김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표를 던진 전직 구단 고위관계자의 제보라는 설로 인해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21일 논평을 통해 “대전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대전 시티즌에서 선수 선발과정에서 점수 조작 사건이 벌어진 정황이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이는 대전 시티즌에 구단주인 허태정 시장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탈락한 청년들에 가슴에 대못을 박은 허태정 시장은 즉각, 대전 시민에게 진실을 밝히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해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1부 리그 승격 좌절, 김호 사장의 사퇴 논란 등, 대전 시티즌에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실력이 없기에 일을 그르치고, 철학이 없기에 결정할 때 결정하지 못하는 대전시의 시정이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한다”고 논평했다.
▲대전시티즌 선수단 기념촬영 ⓒ대전시티즌 홈피

정의당 대전시당도 21일 논평을 통해 “대전시티즌이 방만한 운영이라는 질타에 이어, 이번에는 선수 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청탁에 따라 채점 점수를 수정해 2명을 합격시켰다고 한다"면서 “ 지난 한 해에만 본예산과 추경을 통해 대전시민의 혈세 95억 5000만 원을 지원받은 대전시티즌이 대전 시민의 애물단지라 지탄받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연이은 문제들에 지난 해 대전시티즌은 쇄신방안을 내놓았지만, 그나마도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제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나서 바로 잡을 때”라며 “대전시는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과정과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단 대전시당은 20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티즌이 신인 선수 선발을 위한 테스트에서 점수가 조작되는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동안 대전시티즌은 1부 리그 승격 좌절, 김호 사장의 사퇴 논란과 이사와 감사 무더기 사퇴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면서 시민들의 외면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전시는 선수선발 비리조사 전 과정에 대해 팬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 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등 엄벌에 처해 다시는 이런 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대전시티즌을 살릴 혁신 방안에 대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대전의 한 체육과교수는 “대전시티즌은 상법상 주식회사지만 시에서 전체 예산의 2/3 이상을 지원받아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 시에서 힘 있는 분들이 압력을 넣어 추천하는 선수를 뽑으라고 갑질을 해온 결과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지금의 대전시티즌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매년 수십억 원이 들어가고, 주주도 정리가 안 되고, 제대로 된 프로축구단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대전시티즌, 이참에 털고 가면 어떨까?”라면서 “20년간 2000억 원을 투자했으면 돌아오는 게 있어야 하는데 대전시티즌에는 매년 슬픈 일만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종수 대전시티즌 감독 ⓒ대전시티즌 홈피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은 필요한 선수들을 상의한 뒤 최종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상의하면서 필요한 선수를 뽑고 있다"면서 "심도있게 평가하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며, 테스트 과정에서 상의하면서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대전시는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감사나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K리그 시도민 구단 중 대전시티즌의 가장 많은 선수단을 방만 운영의 증거라며 지난 12월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시티즌 관련 예산 6억 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티즌은 지난 6일 선수 등 20명을 방출한 데 이어 연말까지 10명 가량 더 줄여 대전시와 시의회에 약속한 35명 내외로 선수단을 줄일 방침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