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 시각)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번주 (북한의) 고위 대표들과 만남을 가졌다"며 "김 위원장과 2월 말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9일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북한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만남이었다"면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과 백악관에서 가진 협의가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지만 이때도 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는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이 북한에 돌아간 이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가 이뤄진 뒤에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 19일부터 스웨덴에서 진행되고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간 실무협상의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의 구체적 사항이 발표되는 일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김영철 부위원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은 19일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는 메시지와 함께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해당 친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카비노 국장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집무실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집무실의 책상에 앉아 있었으며 김 부위원장 일행과 폼페이오 장관 등이 책상 앞에 마주 앉아 있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의 협상 담당자들에게 보고를 받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 해당 사진에서 북한 인사로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외에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현 시점에서 공식적인 직함은 확인되지 않은 박철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철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주유엔 북한 대표부에 파견되어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당 대표부에서 참사관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철 전 대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험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추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당국은 당시 북한에 대한 항의 표시로 그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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