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사이에 정치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년에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4개국을 순방중인 김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이 감정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가 아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양측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 미국이 정치적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필요하고도 중요한 일”이라며 “나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한문제와 관련해서도 “나는 북한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내년에라도 지켜주기를 아직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북한이 다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중국과 러시아가 설득해달라고 양국에 김대통령이 계속 부탁하고 있으며, 이번 유럽 4개국 순방 역시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또 김대통령의 이같은 노력이 최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벌이며 평양을 다시 비판하기 시작한 대목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국내문제와 관련해 “경제문제와 대북정책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어 나의 대중적 인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에 정부개혁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경기가 다시 활기를 찾으며 월드컵대회 개최로 국내분위기가 호전되면 나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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