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말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북미 양측이 스웨덴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실무회담에 착수했다.
19일(이하 현지 시각)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17일 현지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18일에 도착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실무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들이 이날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50km 지점에 위치한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정상회담과 관련한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해당 장소는 스웨덴 정부가 마련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이곳에 머물며 집중적인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이 '합숙 협상'이라는, 다소 이례적인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둘러싸고 적잖은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과 5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양측이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기 위해서는 수시로 만나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현시점에서 북미 양측이 한 번에 동시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기와 미국의 일부 제재 완화 등을 교환하는 식의 단계적인 접점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합숙 협상을 두고 외부와 차단된 상황에서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이어가려는 실무진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스웨덴 경찰은 해당 시설의 정문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협상에 이도훈 본부장도 참여하면서 종전선언에 대한 남북미 3자의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는 여전히 종전선언이 평화협정 체결에 앞서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개성공단 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거론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이 최선희 부상과 비건 특별대표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양측이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보다는 탐색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수일 동안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2차 정상회담의 내용 및 형식과 관련한 전반적인 틀은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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