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부동산 무더기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데 이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격한 말을 쏟아냈다.
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더 이상 국민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역사에 기반을 둔 도시재생의 뜻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했다.
차기 총선에서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의 낙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손 의원은 "내가 총선에 나갈 일은 없다. 그러나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띈다면 제가 그 분을 돕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또 SBS 등 언론사에 대한 고소 의지를 밝히며 "박 의원과 목포 바닷가 자리에 고층 아파트 건설 계획에 관련된 분들도 할 수만 있다면 함께 검찰조사를 받고 싶다"고 했다.
손 의원이 박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까닭은, 목포 부동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박 의원이 "투기 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두둔했으나, 손 의원 주변인들이 20여 건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추후 알려지자 "굉장히 문제가 있다"며 "손 의원 스스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물 다 흐린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라며 "저는 곰이다. 재주는 분명 박지원이 부렸다"고 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목포 구도심 재생 사업이 이뤄졌으나, 정작 이득을 챙긴 사람은 손 의원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300여 명에게 부동산 구매를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고도 했다.
이에 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미꾸라지고 누가 곰인지 진검승부 한 번 가려보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SBS, 중흥건설, 조합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님 검찰조사 꼭 같이 받자"며 "저 같은 듣보잡 초선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 곳에 아파트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냐"고도 했다. 박 의원이 목포 구도심 재개발 사업을 물밑에서 지원한 게 아니냐는 뉘앙스를 담은 반격이다.
박 의원은 다시 20일 페이스북에 "손혜원 의원이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사업과 조선내화 굴뚝 고로 등의 근대산업문화재 지정에 대해 박지원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은 지난 2017년부터 재개발에 반대했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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