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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경제,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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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경제, 만만치 않다

올해 중국 다음으로 고성장

동부 유럽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구조개혁 성과에 힘입어 중국 다음 가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높게 평가했다.
중부 및 동부 유럽(CEE),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유럽의 구공산권 지역에서의 성장률이 올해 약간 주춤했지만, 다른 신흥시장들에 비해서 세계적 불황을 잘 극복하고 있다는 칭찬이다.

EBRD는 유럽내 구 공산권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5%에서 올해는 4.3%, 내년에는 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부 유럽의 올해 성장률이 4%, CIS의 성장률은 5.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7%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수출 감소와 유가하락 등으로 올해보다는 다소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BRD의 수석경제학자 빌렘 부이터는 그러나 "유럽 구 공산권 국가들이 세계경기 침체 상황에서 경기가 살아있는 몇 안되는 지역 중의 하나"라며 이 지역이 선전하고 있는 요인으로 탄력적 환율정책 등 개혁노력을 꼽았다.
EBRD는 중부유럽과 발트해 연안국가, 동남부 유럽의 이같은 개혁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이 지역의 또다른 성장요인으로 러시아와 카스피해 연안국가들의 에너지 개발 및 수출을 꼽았다. 러시아는 최근 카스피해 일대의 유전을 대거 개발해 유럽지역에 집중 수출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원유수출국 자리를 넘볼 정도로 급부상하는 등 카스피해 일대 국가들이 원유수출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들 국가가 이렇게 벌어들인 자금을 장기성장을 위해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소비보조금의 방만한 운영과 생산자에 대한 특혜 남용으로 에너지 자원으로 얻을 수 있는 수입이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EBRD는 따라서 이같은 자금이 경제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공장과 시설에 필요한 기술과 투자를 촉진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에너지분야가 앞으로도 이 지역 경제발전의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보고서는 또한 러시아와 카스피해 연안국가들이 가스와 석유 수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 감독과 시장 조성, 규제 장치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이 지역과 관련한 거시경제적 전망도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부유럽과 발트해 연안국가들은 EU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으며 해외직접투자와 투기 자본 유입이 감소했다. 따라서 재정 및 대외 부채를 심화시키지 않고 성장을 지속해야 하기 위해 긴축재정과 유연한 통화정책을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EBRD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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