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5선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옷을 입고 다시 탈환할 수 있느냐다.
정-김 '리턴매치'가 성사될 경우 전북을 떠나 전국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으로 전북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병의 ‘리턴매치’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합당 또는 정치적 조정여부에 달려있다.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로 과거 정치 동반자였으나 두 사람은 지난번 20대에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숙명의 관계가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시병은 한치앞을 전망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들 정-김, 두 후보는 4월 13일 총선일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승부를 가릴 수 없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47.72%를 얻어 아주 근소한 차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46.96%)를 누르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평화당 대표로 등극한 정동영 의원은 돌아올 2020년 총선에서 당선돼야만 정치적 시험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호남풍 국민의당 바람이 아닌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론 순탄했던 정치여정이었다. 문화방송 앵커출신이었던 정동영 의원은 새정치국민회의가 전격 영입한 케이스다. 당시 국민회의가 기대한 것처럼 전북 덕진에서 89.9%를 얻어 전국 최고득표를 얻음으로써, 선거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16대에서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온 정동영 의원은 연거푸 당선됨으로써,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된다.
그런 정동영 의원은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데 이어,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2009년 4.29 재보궐선거에서 전주덕진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됐다.
하지만 19대 재보궐선거에서 관악을 낙선 등으로 정치적 고배를 마신 정 의원은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에 전북정치권은 정 의원이 지난번 호남에 몰아닥친 국민의당 훈풍으로 당선됐다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면 돌아올 21대 총선에서 당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이러한 정치적 과제를 모를리 없다.
정동영 의원은 전주시민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기 위해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정 의원은 지역구민들의 호출이라면 측근들도 모를 정도로 챙기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전주 혁신도시, 즉 만성동 주민들의 염원인 폐기물발전소 건설 중단에 앞장서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쓰레기 폐기물로 만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제외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관련 법안을 후속 발의하고 산업통상 자원부에 시행령 개정을 강력 촉구하는 등 법안 통과에 일등 공신이 된 셈이다.
지난해말 전북전주 혁신도시에서 두차례 열린 고준위 폐기물건설 ‘주민반대 촛불집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등 지역구 챙기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밖에 정 의원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를 어떻게 관철시키느냐도 관심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역구 유권자들의 삶이 현장을 찾아 소통하고 애로사항 등을 함께 해결하면서 현장정치에 몰두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맞서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번 분루를 반드시 되갚겠다는 각오로 21대 총선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이사장 역시 프레시안 전북본부의 자료 요구에 “현재 공직자 신분이라서 구체적으로 자료를 줄 수 없다”는 답변으로 서면 인터뷰를 대신했다.
하지만 김성주 이사장이 21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게 전북정치권의 공통적인 해석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공직자 신분이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유권자들과의 노골적인 접촉을 할 수 없어도, 지지자들과의 꾸준한 교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이사장 명의의 인사성 플래카드 게첨을 둘러싼 야당의원의 질타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국민연금공단은 추석 김성주 이사장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전주시 덕진구)에만 이사장 이름이 명시된 현수막을 게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의 지적은 정치적 행보를 멈추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북 전주시민들이 다가올 21대 총선에서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재선에 도전할 김성주 이사장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5선을 기대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의 관록을 선택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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