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최고 실적

9.11테러 이후 위험분산 결과

9.11테러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독 헤지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헤지펀드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한층 가속화되면서 세계금융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헤지펀드 전문 뉴스사이트인 영국의 헤지월드는 최근 헤지펀드의 투자실적을 알려주는 지표인 CSFB/트레몬트 헤지펀드 지수가 9월의 불안한 장세에도 불구하고 관리선물의 단기거래에 치중한 전략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9월에 이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0.8%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에 다우존스 지수가 11.1% 떨어진 것에 비교할 때 포트폴리오 전략을 잘 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9월30일 올해 장을 마감하면서 다우지수는 -18%나 떨어지는 상황에서 헤지펀드 지수는 2.2% 상승했다.

롤란드 로렌초 CSFB 대표는 "헤지펀드 분산 포트폴리오 전략이 주효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관리선물 펀드는 많은 투자가들이 분산운용의 일환으로 선택해온 종목이다. 관리선물 종목들은 9월에 3.6%, 올해 5.6% 오르며 마감했다.관리선물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관리선물 매니저들이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로렌초 대표는 "관리선물 펀드가 정치경제적 혼란 속에서 매니저들의 방어벽이 돼 분산운용전략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레이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폴 세들랙 관리선물 매니저는 “수익을 올리는 것과 주식시장이 상승세냐 아니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회사들은 대개 장기정부채권투자와 구리, 납, 아연 같은 상품 단기거래를 포함한 산업금속 분야에서 수익을 얻고 있다. 그레이엄 사는 이같은 투자전략으로 9월 지수가 8% 상승했다. 호크스빌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산타 로사는 구리를 단기거래한 후 구리 수요가 계속 떨어져 수익을 올렸다.

톰 섕크스 호크스빌사는 엔화나 유로화 등 다른 통화에 미달러화의 약세를 일찌감치 예견하고 달러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세계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 결과, 니케이 주가지수 거래를 통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CSFB/트레몬트 헤지펀드 지수는 7월1일자 현재 375개 펀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지수는 2천6백개 이상의 헤지 펀드의 데이터 베이스를 사용해 작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