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단독 사면ㆍ복권된 이후 경영 복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이 전 회장 일가의 행보를 좇는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사 중에 자체적인 이유 또는 삼성 측의 이의 제기로 삭제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해 관심을 모은다.
<서울경제>는 7일 오후 집행유예 중인 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이 이 전 회장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가 기사를 삭제했다. 8일자 지면 초판에도 실렸던 이 기사에 대해 <서울경제>는 "해당 기사에 대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고, 삼성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해 기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아이폰 도입을 유보할 것을 부탁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날 오전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에서 기사를 삭제했다. <한국일보> 측은 삼성의 압력은 없었고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기사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최 회장이 잇따라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이들의 '밀약설'은 뜬소문으로 취급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일보>가 정정보도가 아니라 기사를 삭제했고, 오보임을 인정한 적이 없어 의혹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고 있다. 또한 경제개혁연대가 해당 내용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공개 질의서를 보내는 등 논란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 뉴스>는 지난 5일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칼리파의 사공을 맡은 삼성물산이 개장식에 초정 받지 못했다는 온라인 기사를 냈다가 기사를 삭제했다. <파이낸셜 뉴스>는 이 기사에서 "수개월 전부터 개장식 행사에 맞춰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참석할 거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사업시행자인 이마르로부터 초청장조차 받지 못해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삭제 후 <파이낸셜 뉴스>는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삼성물산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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