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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클린넷, 반쪽 시스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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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클린넷, 반쪽 시스템 전락

범죄 악용 우려·카드키 대신 깡통만 갖다 대도 열려

▲세종시내 한 상가 주변 크린넷 시설 주변에 쓰레기 봉투가 쌓여 있어 한겨울에도 악취가 진동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김수미 기자)


세종시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크린넷’이 잦은 고장과 기계 오작동, 심한악취 등 운영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는 지난 2015년 2450억여 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지역 내 아파트 114곳에 5200여 개의 크린넷 투입구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기존에 주민들이 쓰레기를 한곳에 모으면 쓰레기차가 일정한 시간에 와서 가져가는 방식에서 쓰레기차가 아닌 쓰레기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지하에 연결된 수거관을 통해 집하장으로 모여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첨단 쓰레기 집하시설을 설치했음에도 세종지역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크린넷 옆에는 쓰레기봉투들이 나뒹굴고 있다. 이는 용량이 꽉 찼거나 기계 고장으로 쓰레기를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룸가나 상가 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투입구 주변에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가 쌓여있다 보니 주변을 지날 때마다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여름철에도 고양이나 야생동물, 해충으로 인한 피해 등으로 환경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시는 편리성을 내세워 시설을 계속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하나의 관로로 이송하기 때문에 음식물에서 새어나온 물기로 인한 관로 부식과 환경오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크린넷을 사용하기 위해 카드키를 사용하도록 돼 있지만 깡통만 갖다 대도 투입구 문이 열려 분리배출의 실효성마저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또한 낙태아의 시신 등을 몰래 버리는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를 이용해 쓰레기를 투입하기도 하지만 마땅한 제재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보람동 아파트 주민 A씨(여·41)는 “크린넷 시설 안이 너무 꽉 차서 쓰레기 봉투를 종종 못 넣을 때가 있다. 한겨울에도 악취가 진동을 하는데 여름에는 파리도 들끓고 문제는 문제다”고 말했다.

첫마을 2단지 주민 B씨(49)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관로 하나로 이송하기 때문에 음식물에서 새 나온 물기가 일반 쓰레기에 묻어 분리 수거는 제대로 되는지 의문이다”며 “항상 투입구 주변에 오물이 묻어 있어 부식과 환경오염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아름동 상가 주인 C씨(여·53)는 “크린넷 입구에 여는 키 대신 일반 캔을 갖다 대면 그냥 열린다. 그래서 일반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기도 쉽다”며 “이렇게 쉽게 열리는데 이게 현실성 있는 분리배출인지도 의문이고 상가 주변서 항상 악취가 나니까 장사하는데도 여름에는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현재 크린넷 사용에 있어 크게 민원이 제기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자동집하장에서 발생한 일반 쓰레기는 생활폐기물 고형연료로 재생산되고 있고 음식물 쓰레기는 수질보건센터로 보내져 바이오(BIO)가스 생산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며 “세종지역에 모두 12개 집하장이 계획돼 있는데 앞으로 LH가 시공하는 12집하장은 두 개 관로로 진행해 음식물 및 일반 쓰레기 전용 배관을 분리설계해 그동안 한 개 관로로 운영되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쓰레기 자동집하장 관계자는 “아파트에 설치된 각 투입기 유요용량이 330ℓ라 특히 월요일 같은 경우 배출량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1일 일반쓰레기의 경우 2회,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1회 수거하기 때문에 쓰레기 처리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상가지역의 경우 1일 쓰레기 배출량이 감당이 안돼 별도의 환경팀을 운영, 차량이 직접가 인력수거 방식으로 청소차량을 병행 운영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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