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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차 구조조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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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차 구조조정 시작

LG그룹외 H, K그룹 계열사 내놔

LG그룹이 편의점 유통망인 LG25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밖에 H그룹은 골프장을, K그룹은 항공사 등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는 등 물밑에서 기업 인수합병(M&A) 합병 움직임이 왕성하게 진행중이다.
재계는 LG그룹의 이번 LG25 매각을 신호탄으로 수익성 낮은 비주력업종을 매각하는 자발적인 제2차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는 제2차 기업구조조정에서 유리한 쪽은 현금보유량이 많은 삼성, 롯데, 신세계 등이 될 것이며, 최근 단행된 정부의 출자총액 제한 해제조치는 이들의 기업 인수합병에 날개를 달아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9일 “LG25 매각을 위해 롯데 등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LG관계자도 “LG25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처음에는 롯데와 협상을 시작했으나 롯데가 너무 인수가격을 낮게 부르는 바람에 요즘은 신세계쪽과 적극적으로 협상중이며 금명간 모종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LG유통 산하인 LG25는 지난 90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98년에 편의점업계에서 최초로 5백호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해온 기업으로, 지난달에는 편의점당 1일 매출액이 2백만원을 돌파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룹 관계자들 사이에서 “앞에서 남고 뒤에서 밑진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룹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LG그룹은 이에 수익 기여도가 낮은 구리시 등 수도권지역의 백화점과 LG슈퍼마켓과 함께 LG25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원매자를 찾았으나, 백화점과 슈퍼마켓 매입을 희망하는 업체를 찾지 못해 우선 LG25부터 매각하기로 방침을 바꿔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LG25이외에도 비주력 사업부문을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역량을 전자와 화학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LG25 매입에 희망을 보인 업체는 자금사정이 풍부하며 유통업에 관심이 큰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 94년에 세븐일레븐을 인수한 상태여서 LG25까지 인수할 경우 기존의 최대 편의점업체(지난해말 점포수 6백40개)인 보광그룹의 훼미리마트를 제치고 업계 선두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할인매장(이마트) 부문에서 자리를 잡았으나 아직 편의점 체제는 구축하지 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LG25를 인수할 경우 백화점, 할인매장, 편의점으로 이어지는 유통시스템의 일원화가 완성된다. 신세계가 LG25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그룹외에 H그룹과 K그룹 등도 계열사 매각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H그룹은 얼마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측에 고급골프장인 0사의 매각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금난이 심한 K그룹도 계열항공사 A사의 매각을 삼성측에 타진했으며, 필요할 경우 우량계열사인 K사 지분도 매각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현금보유량을 늘리기로 한 그룹방침에 따라 이들의 제의를 거절, 상대기업들을 초조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최근 그룹의 양대 수익원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적자체제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삼성전자의 사내유보금 8조원을 비롯해 최근 회사채 발행분 5천억원 등 재계에서 자금사정이 가장 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금사정이 좋은 삼성그룹에 여러 기업들의 계열사 매각 타진 제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삼성은 아직은 타사를 매입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며 "매각협상이 이뤄지더라도 그 시기는 매물 값어치가 더 떨어진 상당기간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경기가 급랭하면서 외환위기때 크게 고생했던 기업들의 현금선호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현금선호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일종의 현금퇴장 현상과 같은 디프레이션(Depression)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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