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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제2의 다르푸르'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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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제2의 다르푸르' 위기 고조

4월 분리독립 투표 앞두고 남부서 부족 충돌로 140명 사망

지난 주말 아프리카의 수단 남부 지역에서 부족 간 충돌로 140명에 이르는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7일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목초지를 둘러싼 부족 간 충돌이 잦아지면서, 다시 내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단 남부, 작년 한해 2000명 이상 사망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수단 남부 와랍 주(州)의 오지인 운추에이 지역에서 누에르 부족이 딘카 유목 부족을 공격해 대규모 충돌이 빚어졌다.

와랍 주의 사비노 마카나 주지사는 "누에르 부족의 공격으로 딘카 부족민 139명이 희생되고 54명이 부상당했으며 수 천 마리의 가축이 강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에르 족 역시 많은 부족민을 잃었지만, 사망자 숫자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BBC> 방송은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적어도 140명이 희생되고 90명이 부상당했으며 3만 마리의 가축이 약탈당했다"고 보도했다.

두 부족은 오랫동안 경쟁 관계였다. 수단 남부 지역은 목초지를 둘러싼 갈등 등 부족 간 무력 충돌이 심각한 곳이다. <BBC>가 인용한 유엔 발표에 따르면, 2009년 1월 이래로 수단 남부에서 2000명 이상이 부족 간 다툼으로 사망했다.

국제구호단체, "내전 다시 발생할 수도" 경고

<BBC>는 "작년 한 해 동안 이 지역에서 희생된 이는 다르푸르에서보다 많다"고 전했다. 수단 서부에 위치한 다르푸르는 2003년 수단 반군이 북부의 정부군에 저항하며 벌어진 내전으로 20만 여 명이 희생되고 2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곳이다.

▲다르푸르 내전 발생 당시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반군의 모습 ⓒ로이터=뉴시스

2일 벌어진 충돌은 부족 간 분쟁으로 다르푸르가 시달려 온 내전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그러나 이 같은 사태가 잇따르면서 수단 남부 지역에서 간신히 유지됐던 평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옥스팜 등 10개 국제구호단체는 7일 공동보고서를 발표해 "남부 지역이 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급증하는 폭력, 만성적 빈곤, (선거를 둘러싼)정치적 긴장이 평화협정을 파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단은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쿠데타에 성공한 1989년 무렵부터 북부 이슬람계와 기독교와 토속 신앙을 믿는 남부 아프리카계 사이의 내전에 시달려왔다. 22년에 걸친 남북간의 내전으로 150만 명이 사망했다.

2005년 미국의 개입으로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남부 반군 가운데 일부만 참여한 반쪽짜리 협정이었고, 최근 남북 사이에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비난의 말이 오가면서 이마저도 깨질 위기에 처해 있다.

수단은 올 4월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를 치르고, 내년 1월에는 남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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