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에 뛰어든 권민호(62) 전 거제시장(민주당 성산구 지역위원장)의 행보가 '산 넘어 산' 이다.
거제시장 재임시기인 지난 2013년 5월, 특정업체의 입찰참여제한 처분기간을 70억 원 상당의 사회공헌을 조건으로 감경해준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을 약속한 기업은 “법에 저촉 된다” 며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고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대가성 뇌물을 조건으로 한 감경처분은 특혜라며 권 전 시장의 책임을 따져 묻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이 사건을 ‘현대산업개발 70억 뇌물사건’ 으로 규정한 거제시장적폐백서간행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중심이 된 이 위원회는 지난해 6월 26일 ‘현대산업개발 70억 뇌물사건’과 관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뇌물공여약속죄), 권민호 전 거제시장(뇌물죄·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현직부장 검사(특수직무유기죄)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고발 6개월이 지났지만 검찰은 담당검사를 3개 검찰청(서울중앙지검-통영지청-창원지검)을 거쳐 5번이나 바꾸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며 검찰의 늑장수사를 규탄하고 원칙에 따른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과 별도로 이날부터 오는 2월3일까지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자 권 전 시장은 “현대산업개발 입찰참여제한 감경문제는 거제시계약심의위원회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의결한 사항이며 그동안 시민단체의 진정과 고발로 서울중앙지검, 고검, 대검 등을 거치면서 3차례나 무혐의처분을 받았는데 지금 또 다시 거론하는 것은 의도적인 흠집내기”라며 “명예훼손으로 대응 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민사회단체라고 하지만 기자회견에 참여한 인사 중에는 시·도의원에 출마한 특정 정당인이 두 사람이나 포함돼 있고 그가 몸 담은 정당에서는 성산구에 후보까지 냈다.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런 기자회견을 연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다" 고 말했다.
거제에서 창원 성산구로 둥지를 옮겨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고 있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 예비후보 등록 후 지역구를 돌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지만 고향 민심까지 발목을 잡아 입지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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