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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기관도 한국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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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기관도 한국진출

무디스 이어 S&P, 피치 IBCA도 협상중

무디스의 한국신용평가 주식 추가인수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신용정보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한국기업평가는 피치IBCA로부터의 외자유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디스, S&P, 피치IBCA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이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의 대주주가 될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국내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가 엄격해지면서 기업 및 금융환경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최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투자서비스사의 일본본부장이 지난달 27일 한신평을 방문해 지분추가 인수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98년 8월 한신평의 주식 10%를 매입한 무디스는 당시 체결한 추가지분 확보계약에 근거해 올해 15%의 지분을 추가매입하고 2003년까지 지분을 49%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는 수일내에 추가지분 인수계약을 체결, 한신평 전체주식의 25%를 차지하는 대주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업계는 무디스의 이번 25% 지분 확보를 단순투자 차원의 지분 확보가 아닌,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하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세계 15만개 기업이 발행한 8백50조달러어치의 채권에 대해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는 무디스는 현재 미국외 16개국의 해외사무소에서 7백명의 신용분석가들이 활동중이다. 무디스는 최근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있는 현상을 볼 때 금명간 한국의 채권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질 것으로 판단, 17번째 해외사무소 후보지로 한국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디스의 지분 확대에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한국신용정보(약칭 나이스)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신평의 대응전략은 S&P로부터의 외자유치 및 업무제휴.
한신평 관계자는 “무디스가 자그마한 국내시장에 본격진출할 경우 가만히 있다가는 시장을 모두 빼앗길 위험이 있다”며 “국제신용업계에서 무디스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S&P와 손을 잡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신평은 지난해 4월 일본 신용평가기관 R&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나 경쟁사들의 제휴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S&P의 공식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평소 무디스와의 치열한 경쟁관계를 볼 때 S&P의 한국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지난 99년 미.영 합작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초 피치에게 9%의 지분을 넘겨주고 외자를 유치한 한국기업평가도 경쟁사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자극받아 피치로부터 추가로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외국계 신용평가기관들의 본격적 진입에 대한 기업 및 금융계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이들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과거 한보철강, 대우, 하이닉스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아직 국내신용평가가 정부 및 기업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게 현실인만큼 외국계 진출은 국내 기업환경을 투명하게 만들고, 그 결과 채권시장 발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9.11사태때 노골적인 ‘미국 감싸기’ 평가를 한 데서도 알 수 있듯, 이들 외국계 신용평가기관들이 객관성을 표방하면서도 ‘자국이익 중심적 신용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기업정보의 해외유출 가능성 등 적잖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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