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로 세계최대 부호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이 72억달러(우리돈 9조3천6백억원)를 날리는 등 미국 50대 부호가 총 4백40억달러(57조2천억원)의 천문학적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와중에도 월가의 전설적 투자가인 워런 버펫은 미국 부호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피해를 보면서 미국부호 랭킹 2위로 뛰어올라 그의 명성을 재확인케 했다.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는 27일 ‘미국 4백대 부호’ 명단을 발표했다.
포브스지는 원래 지난 8월27일자 기준으로 미국 4백대 부호 명단을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9.11테러가 발발하자 기동력있게 9월24일자 이들의 보유자산 규모를 재집계해 9.11테러로 이들이 얼마나 큰 손실을 입었는가를 비교분석했다.
조사결과 미국의 최대부호 자리는 내리 8년째 빌 게이츠가 차지했다. 그는 그러나 9.11테러후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5백40억달러에서 4백68억달러로 72억달러(13.3%)나 감소하는 재난을 당했다.
지난해 2위를 차지하며 빌 게이츠의 아성을 위협하던 오라클사의 로렌스 엘리슨회장은 테러후 자산이 2백19억달러에서 1백85억달러로 15.5%나 줄어들면서 4위로 밀려났다.
엘리슨 대신 2위를 차지한 이는 워런 버펫. 그 역시 9.11테러로 자산이 3백32억달러에서 3백4억달러로 줄어들었으나, 감소폭이 8.4%에 불과해 명실상부한 월가의 최고투자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밖의 부호들도 만만치 않은 손실을 입어, 미국 50대 부호의 경우 9.11테러로 평균 18%에 달하는 4백40억달러의 자산감소를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21위를 차지한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은 75억달러에서 71억달러로 보유자산이 5.3%밖에 안줄어들어 50대 부호 가운데 가장 포트폴리오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