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뒤인 2010년에는 아시아에서의 우리나라 하이테크놀로지(첨단기술) 위상이 일본은 물론 중국, 대만, 인도 등에게도 처진 5위로 급락할 것이라는 외국계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앞으로 5년동안 아시아에 투자하는 외국계자본 가운데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다는 곳은 전체의 2.28%밖에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외국투자가들이 한국을 도외시하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현상을 방치할 경우 ‘동북아의 잊혀진 변방’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려되는 ‘코리아 패싱’**
홍콩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스 아시아는 창간 5주년을 기념해 홍콩을 비롯해 전세계 유력 금융기관의 투자책임자 3백69명을 대상으로 ‘아시아 2010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파이낸스 아시아는 캐나다의 거대금융그룹 톰슨 파이낸셜이 아시아 금융위기후 홍콩에서 발행하기 시작한 금융전문잡지로, 최근 2년 연속 미국의 시티그룹이 뽑은 ‘우수언론(Excellence in Journalism)'에 선정될 정도로 국제금융계에서 정평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파이낸스 아시아의 질문 항목은 투자, 환율, 부패, 관치, 하이테크놀로지 등 24개. 조사결과는 중국의 급부상과, 이에 대조적인 한국, 대만, 태국 등 과거 아시아 신흥 주도국의 급격한 위상추상이었다.
***중국에 71% 투자, 한국에는 2%만 투자**
“향후 5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국가는 어디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1.61%가 중국을 꼽았다. 그 다음은 싱가포르(5.86%), 홍콩(3.91%), 일본(3.91%), 인도(3.58%) 순이었다.
한국은 태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각각 2.28%에 그쳤다. 3백69명의 응답자 가운데 불과 3명만이 한국투자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이미 올 상반기에 외국인 투자가들의 아시아 투자분 가운데 70%를 중국이 독식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과 일치하는 것으로, ‘중국의 싹쓸이’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해 5년이상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도표1>
***2010년 한국은 중국,대만,인도에도 뒤지는 기술국으로 전락**
“2010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하이테크놀로지 센터는 어디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5.66%가 일본을 꼽았다.
그러나 정작 주목해야 할 대목은 중국이 일본 뒤를 이은 22.05%로 2위, 대만이 18.72%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인도가 17.06%로 4위를 차지하는 급상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아시아 2위의 하이테크놀로지 국가로 자평해온 우리나라는 16.52%를 차지, 5위로 미끄러졌다.
고촉동 싱가포르총리가 지난달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중국을 지칭, “더이상 값싸고 수준 낮은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가 아니라 값싸고도 수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싱가포르의 최대 위협국”으로 정의한 것도 이해가는 일이다.
이들의 예측대로 하이테크놀로지 부문에서조차 중국, 대만, 인도에게 밀린다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표2>
***20년후에는 중국어가 아시아비즈니스 용어가 될 것**
“10년간 어느 도시에 투자해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42%가 단연 중국의 상하이를 꼽았다. 그 뒤를 홍콩(14.04%), 싱가포르(10.67%), 도쿄(7.87%)를 꼽은 반면 서울은 응답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이밖에 “향후 20년후 아시아 기업들을 지배하는 언어가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79.4%가 영어를, 20.57%가 중국어를 꼽았다. 이미 비즈니스세계에서 세계공용어가 된 영어외에, ‘아시아비즈니스 기축언어’가 종전의 일본어에서 중국어로 바뀔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아시아 자본주의의 최대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패 문제와 관련해 던져진 “어느나라의 부패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56.19%가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이어 중국이 23.49%로 2위를 차지했고, 인도(6.67%), 필리핀(6.67%)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다행히(?) 2.22%의 응답률로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태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보다는 부패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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