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월 6일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대회를 위해 북한 여자 선수들의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 선수들의 입국이 허용됨에 따라 예선을 통과한 한국, 일본, 중국, 북한 등 4개국의 모든 팀들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5일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이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히라노 관방장관은 "(이 문제가) 스포츠이고, 전 정권(아소 정권)이 이미 결정한 것도 있다"고 허가의 이유를 밝혔다.
북한 팀의 입국에 강경하게 반대해 왔던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공안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작년 7월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내각의 부외상 2명이 대회 주최자인 동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북한의 참가 신청을 받고 사인한 것을 오늘 확인했다"며 "(전 정권에서)이미 허가돼 있었던 것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엔 특별한 조치로 이해하겠으나 북한 국적자들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거의 모든 북한 국적자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담당 각료를 겸하고 있는 나카이 공안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0일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에) 당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 정부 내에서 논란이 있었다.
북한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나카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같은 달 14일 "체육에 대한 지나친 정치적 개입"이라고 비난하며 "일본은 국제적인 경기를 유치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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