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는 "북미 간에도 대화 채널이 있고 그 채널을 통해 활발히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31일 관련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친서 형태인지 다른 형태인지는 파악을 못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시점에 대해서도 "28일로 나와 있던데 시점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고 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8일쯤 워싱턴에도 친서 수준의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과 미국 정부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관심을 보이며 "내년에 다시 문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CNN)고 보도했다.
전날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내년 서울 답방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위원장이 방남해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협상을 재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NBC> 방송도 "남북 정상이 따뜻한 편지로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서울 답방을 비롯한 2차 북미정상회담 등에 관한 김 위원장의 보다 분명한 태도는 1일 발표할 신년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 발표를 코앞에 두고 '친서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대목은 신년사에 담길 방향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침묵을 지켜온 김 위원장이 교착된 북미 협상을 타개할만한 방안을 어느 정도 수위에서 내놓을 것이냐가 내년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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