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또 한 번 방북 의사를 내비쳤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 이세신궁을 참배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회가 무르익어 정말 필요한 시기가 되면 북한 방문도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유감스럽게도 아직 그 타이밍이 아니다. 여당 혹은 정부쪽에서도 충분한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해 당장은 방북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작년 12월 11일에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북한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면 당연히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토야마의 이같은 발언은 <산케이신문>이 '북-일 접촉설'을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산케이>는 3일 "일본 민주당과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작년 여름 이후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협의를 위해 중국에서 수차례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 측이 북한 고위급 관리와 베이징 등에서 만나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행방을 확인해 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접촉은 북한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날 발언은 접촉설을 부인한 것으로도 읽히지만, 기회가 되면 북한과 물밑에서라도 만날 용의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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