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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일만에 처음 만난 파인텍 노사…"일단 견해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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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일만에 처음 만난 파인텍 노사…"일단 견해차만 확인"

노조 "사태해결 전 농성 풀 생각 없어"…모레 협상 재개하기로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굴뚝 농성 411일 째인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노사 교섭을 마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왼쪽)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교섭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411일 동안 이어진 고공 농성으로 갈등의 골이 깊던 파인텍 노사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으나 서로 간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협상은 29일 재개된다.

27일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에 따르면 파인텍 노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약 3시간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특별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협상을 다음으로 미뤘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김옥배 부지회장 등과 함께 교섭에 참석했던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오늘 김세권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사장 등을 만났다"며 "대화를 많이 했지만 서로 간에 이견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상호 간의 이견을 좁히고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차 지회장은 사태 해결 전까지 농성을 해제할 뜻은 없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농성을 해제할 생각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없다. (협상이) 마무리돼야 내려올 수 있다"며 "단 한 시간이라도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일단은 서로 이견이 있다는 것만 확인했고 나머진 29일에 만나서 다시 이야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차 지회장은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입장이 갈리는지, 회사 측의 입장은 어떠한지를 묻는 말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 '노 코멘트'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날 교섭은 2017년 11월12일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노사 양측의 대표자가 만난 자리다.

그동안 노조 측은 스타플렉스 본사 앞 연좌농성, 공문 발송 등으로 교섭을 요구했었다.

이번 교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관계자의 중재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에 배석한 한 종교계 인사는 "오늘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라 팽팽한 분위기였다"며 "다만 어려움 속에서도 난맥상을 풀어보자는데 의견을 함께했고 다음 교섭 자리를 약속하고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번째 교섭은 29일 오전 10시 열린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2명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의 75m 굴뚝 꼭대기에서 411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차 지회장은 지상에서 18일째 단식 투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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