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청소년 10.7%가 도박 위험군으로 분류 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지만 충북교육청의 예방과 지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12월26일자 세종충청면>
앞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난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청소년 가운데 57.8%가 돈내기 게임을 한 경험이 있으며 전체의 10.7%가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또한 충북에서 올해 총 9명이 도박관리센터에서 도박관련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A고의 학생은 불법 사설 스포츠 도박에 1년간 빠져있다가 가족이 수백만 원을 대위변제 하기도 했다. 도박거래 금액이 1000만 원이나 달했다.
또 B고의 한 학생도 도박게임에 빠져 1100여만 원을 사용하고 그 자금을 가족에게 부탁하거나 친구들에게 빌리기도 했으며 도박 채무 해결을 위해 중고 사이트에서 사기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한 보은의 C고의 경우 도박에 빠진 학생 등으로 인해 모 학생이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기도 했으며 청주의 D고는 3학년생이 수능시험을 일주일 여 앞두고 수업 중에 게임을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청소년 도박 관련 문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도교육청의 청소년 도박에 대한 문제점 인식은 상당히 낮아보였다.
지난 26일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도박관련 접수된 사안은 2건 뿐이었다”며 “단순한 게임을 도박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고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심각하지 않고 경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도박관리센터가 도박으로 분류한 종류를 보면 뽑기 게임이 53.9%로 가장 많았고 스포츠 경기 내기(15.6%), 카드나 화투 이용게임(11.2%), 내기 게임(10.4%) 순이다.
특히 도박이 아니라고 잘못 생각할 수 있는 돈내기 게임과 관련해 도박경험이 있는 충북의 청소년들은 평균 11만 원을 사용했고 이어 강원이 8만 6000원, 충남이 6만 7000원 순으로 나타나 충북 청소년들의 심각성을 잘 나타내준다.
문제는 도교육청이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위한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도교육청은 전체적인 학생 장학 관리는 초·중등교육과에서 담당하고 있고 사이버도박·게임 등의 예방교육은 과학국제문화과에서, 지도감독은 체육보건안전과에서 담당한다.
세분화 돼 있지만 전문화 되지 않은 상태며 특정 사안에 대해 해당과를 모두 방문해 문의해 봤지만 문제에 대한 소관이 어디인지 명확한 구분이 없었고 유사한 사례에 대한 정보 공유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예방을 담당하는 과학국제문화과 관계자는 “현재 사이버도박과 게임 등과 관련해 년 11시간의 정보통신 윤리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박관리센터 등 외부기관에서 전문적인 강사에 의한 예방교육을 받기위해 다양한 지원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사이버 도박과 게임 중독 등을 방지하기위한 다양한 교육 채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한 청소년 상담사는 “청소년 때 쉽게 접한 게임성 도박이 어른이 된 후에도 습관이 될 수 있어 초등학생 때부터 체계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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