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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랠리' 대신 '검은 성탄'...글로벌 증시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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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랠리' 대신 '검은 성탄'...글로벌 증시 초토화

[분석] 경기둔화 우려에 '트럼프 리스크' 겹치며 연말연시 효과 실종

연말연시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에서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말연시에는 시즌 효과가 실종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미국의 뉴욕 증시는 지금 초토화된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뉴욕 증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사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경질설,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3%에 가깝게 급락했고, S&P 지수는 2.71%, 나스닥 지수는 2.21%나 급락한 채로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가 성탄 전야에 모두 1% 이상 하락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거나 약세장에 진입했다. 나스닥은 이날 하락으로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고, 다우지수와 S&P지수도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 25일 성탄절에 개장한 일본 도쿄증시의 니케이 지수가 5% 넘게 폭락했다. 미국의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고 한다는 등 '트럼프 리스크'로 뉴욕증시에 이어 일본 증시도 폭락했다고 전했다. ⓒAP=연합

셧다운 사태 등 '트럼프 리스크' 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증폭


뉴욕증시의 급락세에 이어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닌 일본의 도쿄 증시에서는 거래 개시 직후부터 매도 주문이어져 니케이지수가 5%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며 1년3개월만에 2만선이 붕괴된 후 1만9000선마저 무너지기 직전까지 갔다.


일본 증시의 폭락은 미국, 중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일본 NHK방송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유럽 주요국 증시도 미국발 불안요인이 시장을 급습하면서 종가기준으로 최근 2년 이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셧다운’ 사태 등 세계에 파장을 던지고 있는 정치권발 혼란이 단기간에 해소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권발 혼란은 내막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로 비롯되는 것으로 세계에는 ‘트럼프 리스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셧다운 사태는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가 안돼 지난 22일부터 국방, 치안 등 필수적 업무를 빼고 연방 정부15개 정부 부처 중 9개 부처와 10여개 정부기관 업무가 중단되고 전체 210만 명의 연방 공무원 가운데 32만명의 연방 공무원에 무급 강제 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예산안 처리가 안된 것은,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57억 달러(약 6조 4096억원)을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정부 예산안에 대해 민주당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이 참패해 내년 1월3일부터 미국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현재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서둘러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은 상원에서 상정도 되지 못했다.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100석 중 60석의 찬성이 필요하나 공화당은 51석에 그치기 때문이다.

양당 대립이 트럼프의 2020년 재선을 겨냥한 힘겨루기 성격까지 있어서 셧다운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백악관도 셧다운이 올해를 넘어 새로운 의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시인했다.
'트럼프 리스크'는 전방위적으로 돌출하고 있다. 대외정책으로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IS로 인해 혼란에 빠진 시리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미군을 철수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 결정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동맹들과 한마디 상의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하며 전격 사임했다. 매티스 장관은 좌충우돌하는 트럼프 정부에 남은 유일한 ‘어른스러운 각료’라는 평을 받았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을 야기하고 통제되지 않은 권한 행사를 추구하면서 미국이 맞고 있는 성탄 연휴 기간이 '최고의 질서 파괴자'가 빚어낸 정치적 대혼돈으로 얼룩졌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해도 이를 뿌리친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참모들과 논의했다는 보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전자산을 찾는 경향을 뚜렷해졌다.

국제 금값과 미 10년물 국채, 일본 엔화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들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달러당 110엔에 근접했다.

증시폭락이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되면서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06달러(6.7%) 폭락한 4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도 24일 런던 거래소에서 6.22%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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