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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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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에 매각

뉴욕타임스도 자회사 보스턴글로브 매각…미 신문업계 불황 상징

<뉴욕타임스>와 함께 미국의 양대 신문으로 군림해온 워싱턴포스트(WP)가 경영난 끝에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49)에게 매각됐다.

제프 베조스(49)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를 2억5000만 달러(약 2786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도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사실을 밝혔다.

이번 매각은 워싱턴 포스트 소유주인 그레이엄 가문 측에서 먼저 매각을 결정하고 극비리에 6명의 원매자들과 접촉한 끝에 베조스에게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보도를 계기로 결국 닉슨 대통령의 하야(1974년)를 이끌어낸 신문으로 비슷한 시기 <펜타곤 페이퍼>를 단독보도한 뉴욕타임스와 함께 미국언론을 대표하는 신문이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도 자회사인 보스턴 글로브를 프로야구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 존 헨리에게 단돈 7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미국 언론의 곤경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레이엄 가문이 80년째 소유해온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광고매출의 하락과 구독자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으며 지난해 적자가 500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측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매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의 이사회 의장겸 CEO 도널드 그레이엄은 "수년간 경영난에 처하면서 다른 소유주가 포스트를 더 잘 경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온 끝에 매각을 결심했다"며 "베조스는 첨단기술과 경영에서 검증된 천재로 포스트를 위해 멋진 새 소유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워싱턴포스트는 사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매각 사실이 알려진 직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포스트, 베조스에게 팔린다'(Post to be sold to Bezos)라는 제목을 통해 "이번 매각은 수십년간 주류 신문으로 미국의 정치와 정책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던 워싱턴포스트에는 갑작스럽고 놀라운 일"이라면서 "이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걸 거의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877년 창간됐으며 미국내에서는 '포스트'로 불리는 정통지로 특히 정치·정책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1973년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을 특종 보도함으로써 닉슨 전 대통령 하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 1973년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성장하는 과정에는 2001년 별세한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의 역할이 컸다.

1963년 회장이던 월터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뒤 워싱턴포스트 경영자로 취임해 숱한 특종으로 신문의 성가를 올리고 경영에도 수완을 보여 1963년 연매출 8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일개 지방지를 오늘날 세계적인 언론기업으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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