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여성가족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성차별 이슈와 관련해 "정부 부처부터 조금 더 포용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너, 피해자와 가해자를 단순히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젠더 갈등을 매개로 20대 남성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과 맞물려 주목되는 발언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조사한 12월 2주차 주간 집계를 보면,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긍정 평가 29.4% vs. 부정 평가 64.1%)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 가장 낮았다. 반면 20대 여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긍정 평가 63.5% vs. 부정 평가 29.1%)은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 가장 높아 대비를 이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리얼미터는 '젠더 갈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일보>와 공공조사 네트워크인 '공공의창'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실시한 '페미니즘 운동 지지' 여부 조사를 보면, 20대 여성(지지 64% vs. 반대 25%)과 30대 여성(44% vs. 30%) 다수가 페미니즘 운동을 지지했지만, 20대 남성(14% vs. 76%)과 30대 남성(23% vs. 66%)은 다수가 반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최근 성차별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정책과 관련해서는 "특히 여성, 청소년, 다문화 가족, 한부모 가족 등 구조적 차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이들은 국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해줘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성희롱,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등은 다른 사람의 인격과 삶을 파괴하는 범죄"라며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단호한 자세로 관련 법 제도를 개선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러한 정책들에 대해 "정책의 수립 단계부터 그 취지와 목적을 국민에게 보다 소상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성별, 연령, 계층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점에서 여성 가족부가 내년 업무 방향을 아주 잘 잡아주었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한 포용 사회를 향해 여성가족부가 관련 부처를 이끌어가는 자신감을 가지고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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