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연결 및 현대화의 일환으로 실시했던 북한 지역 철도 시범 운행이 마무리됐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과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 28명은 17일 오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약 열흘 간의 동해선 시범 운행을 마치고 남한으로 복귀했다. 남한의 열차가 북한 지역의 동해선 구간을 운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임종일 과장은 이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의선 조사 때는 신의주 건너에 있는 단둥을 보면서 넘어갈 날이 가깝겠다고 생각했고 동해선 조사 때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까지 저희가 갔는데 그동안 (남한에서는) 아무도 가보지 못했던 곳까지 조사를 끝마쳐 저를 비롯해 다들 감동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상돈 회담2과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남북을 오가고 대륙을 향한 한반도 철도의 꿈을 꾸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야기를 북측과 같이 나누면서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임종일 과장은 동해선 철로의 상태에 대해 "금강산선은 1997년 궤도 공사를 한 번 했는데 20년이 지나서 굉장히 노후화가 많이 돼 있었다"며 "특히 교량이나 터널 10km 부분 정도가 굉장히 노후화 돼 있는 것 같다. 현재 열차는 다니지 못하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 필요할 때 다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는 조금 빠르게 속도가 나올 수 있는데, 그전까지는 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체적으로 선로 상태는 경의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돈 과장은 "안변에서 두만강까지는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어서 북측에서도 사정에 맞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약 400km에 이르는 경의선 구간을, 8일부터 이날까지 약 800km 정도의 동해선 구간을 살펴보며 궤도와 교량, 터널 등을 공동으로 점검했다. 양측은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철도‧도로 연결 사업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26일 착공식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북한의 조사단 측과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박상돈 과장은 "저희들은 현지 조사에 집중했고 (조사했던 지역이)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며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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