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내장산을 찾았다가 여권과 지갑이 들어있는 배낭을 분실한 영국인을 현지 관광통역사가 사비를 들여 영국대사관까지 안내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의료활동을 위해 서울에서 일시 체류하던 영국 리암존스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30분쯤 내장산을 찾아 용굴암 방면 계단에서 잠시 휴식하기 위해 어깨에 메고 있던 배낭을 내려놓았다.
이날은 늦가을이지만 날씨가 비교적 온화했고, 또 등산하면서 체온이 오르자 웃옷까지 벗어던지고 반팔 차림으로 산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적암까지 오른 존스씨는 자신의 배낭과 옷을 놓고 온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황급히 하산했지만 분실물은 사라지고 없었다.
배낭에는 여권과 ID카드, 수첩·지갑은 물론 신용카드와 그의 정보가 담긴 것들이 통째로 들어 있었다. 휴대폰 하나만 쥐고 있던 존스 씨가 당시 취할 행동이라고는 가까이 있는 내장산관광안내소를 찾는 일이었다.
사무실에 있던 관광통역사 K씨는 당황해 하는 존스씨를 진정시킨 후 영국대사관으로 직접 전화해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해 상황을 설명했으며, 이후 파출소 대원과 함께 용굴 앞 분실지점까지 동행해 잃어버린 용품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결국 배낭은 찾지 못했고, 이에 K씨는 존스씨에게 대사관까지 갈 수있는 현금과 점퍼를 제공해 존스씨는 무사히 대사관까지 갈 수 있었다.
이런 선행을 받은 존스씨도 이에 감동했던지 며칠후 다시 정읍을 찾았다. 관광통역사 K씨가 건낸 교통비와 점퍼를 돌려주러 온 것이다.
분실물은 아쉽게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관광통역안내사의 극진한 안내로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간 존스씨는 "한번도 지갑이나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을 분실한적 없고, 게다가 가방까지 몽땅 잃어버려 정말 불쾌하고 좋지않은 경험이었다. 그렇지만 돈과 소중한 점퍼를 빌려준 당신을 만나 행운이었다. 정말 당신의 도움이 절실했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엽서로 다시 한번 K씨에게 고마움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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