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은 29일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이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배자(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지원자 가운데 주관적 평가 부분에서 만점을 받아 결국 최종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영훈초등학교 출신이다. 김 교육의원은 "사배자 전형 합격자 중 영훈초 출신의 '이씨 성'을 가진 학생은 단 두 명인데, 그중 한 명은 현직 경찰의 자녀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 명은 주관적 평가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나머지 한 명이 이 부회장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의 영훈국제중 감사 결과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 합격권인 16등 밖의 학생 3명에게 주관적 평가 만점을 주고, 합격권 안에 있던 학생에게는 최하점을 주는 방식으로 성적을 조작해 특정 학생을 입학시킨 정황이 드러났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아들이 부정 입학 학생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김 교육의원의 주장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성적 조작 학생 중에 이 부회장의 자녀가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
김 교육의원은 "삼성이 이 부회장 아들의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합격을 두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해명했는데, 떳떳하다면 아니라고 얘기하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 관계자를 통해 확인까지 했는데, 교육청 등은 아무 얘기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올해 초 영훈국제중에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이 부회장의 아들이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자 사회적으로 '국제중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영훈국제중의 입학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에까지 나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5명의 영훈국제중 사배자 전형 공동 조사 결과도 이 부회장의 아들 부정 입학 의혹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이들은 "사배자 전형 합격자 중 이 모 학생은 교과 성적이 50점 만점에 45.848점으로 전체 사배자 전형 지원자 155명 중 72위였지만 주관적 영역에서 45점 만점을 받아 합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전날 영훈국제중과 학교 관계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영훈국제중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법, 비리가 확인된 부분과 관련해 학교 관계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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