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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풍자 그림 전시한 죄? 평화박물관 압수수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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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풍자 그림 전시한 죄? 평화박물관 압수수색 논란

박물관 측 "보수 단체는 '묻지 마 고발', 경찰은 과잉 수사"

경찰이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을 전시했던 평화박물관을 압수수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 단체의 이른바 '묻지 마 고발'에 발맞춰 경찰이 '과잉 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화박물관을 경찰에 고발한 '정의로운시민행동'의 대표를 자처하는 정 모 씨는 지난해 11월 평화박물관이 연 유신 40년 기획 전시회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를 풍자한 홍성담 화백의 그림을 전시한 것을 문제 삼았다. 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홍 화백과 평화박물관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다수 올렸고, 평화박물관을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했다. 경찰은 정 씨의 고발 사건과 관련해 22일 오후 평화박물관을 압수수색했다.

평화박물관 측은 "경찰에서는 끊임없이 회원 정보 제공을 요구했고,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왔다"며 "평화박물관은 압수수색의 부당함을 호소하였으나, 압수수색 영장에 명시된 부분 가운데 주민번호를 삭제한 회원 명단과 2006-2012년의 후원금 내역을 압수당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평화박물관은 "본의 아니게 회원 여러분들의 개인정보가 수사기관에 압수당한 것에 대하여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저희들은 한 점 부끄럼 없이 평화박물관 회원 여러분들의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일해 왔고, 앞으로도 정정당당하게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박물관은 이어 "보수 단체의 '묻지 마 고발'과 경찰의 '과잉 수사'에 대하여 강력히 규탄하며 앞으로도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저희들의 갈 길을 꿋꿋이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의로운시민행동 인터넷 카페

<채널A> '북한군' 영상 올려놓고 "이 방송이 역사를 바꿀 것을 믿으며"

정 씨가 운영하는 카페는 '정의로운시민행동 사회악 척결 본부'다. 경찰의 평화박물관 압수수색 후 이 카페의 '기부금품 사기꾼들 손모가지에 쇠고랑 채워주마'라는 제목의 카테고리에는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파렴치한 기부금품 사기 단체) 법대로 고발한 것뿐! 다음 차례는 아름다운재단 또는 노무현재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자신이 고발한 인사들에 대한 '고발 접수증 인증샷'과 함께 "문재인과 노무현재단 압수수색 들어간다면? 언론 매체 발칵 뒤집히겠군! 박원순과 아름다운재단 압수수색 들어간다면? 1주일 정도는 심층 취재 보도로 난리 부르스 예상됨! 이거(아름다운 가게)까지 압수수색 들어가면? 온 국민들이 박원순 향해 '기부금 사기꾼 노무스키!'…어쩔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씨는 그간 노무현재단,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관련된 단체들을 무차별 고발해왔다.

정 씨가 운영하는 이 카페에는 "(<채널A> 특집 방송) 5.18 당시 광주에 왔던 북한 특수군 방송 최초 인터뷰 나는 80년 광주에 있었다"는 제목과 함께 <채널A>의 방송 영상도 올라와 있다. 정 씨는 이 동영상의 댓글란에 "나부터 다시 봐야 하겠습니다. 이 특집 방송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것으로 믿으며"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인터뷰에 대해 <채널A> 측은 현재 사과까지 한 상태다.

근거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과 박근혜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도 다수 올라와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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