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0개 노조·단체·정당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원 지사가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를 발표한 직후인 5일 오후 2시4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덕종 의료영리화저지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원 지사는 권력을 남용해 철저히 중국 투자그룹인 녹지그룹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 도민들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삶을 위협하는 영리병원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함은 물론, 민주주의를 빗밟은 원희룡 지사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영리병원 허가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사안으로, 전국의 국민들과 함께 원 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을 들겠다"며 "14년을 이어온 영리병원 저지 투쟁은 오늘을 기점으로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공동대표는 "오늘은 원희룡이 JDC와 녹지그룹의 부역자가 된 날이다. 우리는 원희룡 퇴진의 첫 날로 삼아 향후 도민들과 함께 원희룡을 뻔뻔한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 대표는 "원희룡 퇴진 운동은 의료영리화저지운동본부와 관련된 시민단체와 협의를 통해 12월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대중적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도민운동본부 뿐만 아니라 전국의 단체와 국민들과 함께 원 도정의 잘못된 결정을 널리 알려나가고 국민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여전히 녹지그룹과 미래의료재단과의 계약 관계가 미궁 속이고 부당한 사안이 많아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숙의형민주주의 절차 과정에서 3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원 지사 개인의 판단에 의해 무효화 됐다. 원 지사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변혜진 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원 지사는 분명 지방선거 이전과 당선 이후에도 제주도민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이 중요한 발표를 당일날 자기 멋대로 제주도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허가 결정을 내렸다"며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이것이 한 도의 정책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할 일인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변 국장은 "원 지사가 꿈 꾼 것은 제주도지사를 넘어 중앙무대로 자신의 권력을 넓혀나가고 싶었겠지만 이렇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인이 어떻게 중앙 정치인으로 진출할 수 있겠나"라며 "원 지사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오늘 이후 전국의 시민단체가 원 지사 퇴진 운동에 몰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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