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화조사위원회의 권고를 결국 외면했다.
국내 1호 외국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설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5일 오후 2시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1년 2개월째 끌어온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여부에 대해 최종 입장을 밝힌다.
원 지사는 당초 약속과 달리 '개원 허가'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지난 10월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화조사위원회의 '개설 불허' 권고와 정면 배치된다.
녹지국제병원 투자자인 중국 뤼디(綠地)그룹은 2015년 정부 승인을 받고 계약 조건대로 지난해 7월 말 녹지병원 건물을 완공한 뒤 그해 8월 개설 허가 신청서를 냈다.
토지 매입과 건설비 668억원, 운영비 110억원 등 총 778억원(자본금 21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의료계와 전국 시민사회는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공공의료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며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공론조사를 요구했고, 원 지사는 지난 2월 수용했다. 공론조사위의 결론은 '불허 권고'였다.
이후 원 지사는 공론조사위의 권고안을 수용하겠다고 3차례나 밝혔지만 결국 도민사회와의 약속을 어기게 됐다.
이와 관련해 도내 30개 노조·단체·정당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운동본부'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원 지사는 도민보다 중국자본을 우선해 '국내 1호 숙의민주주의 파괴자'가 되겠나"라고 원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영리병원 철회를 위한 시민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계획이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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