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선평가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이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무신불립(無信不立)' 소속 의원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하는 자리에서 "대선 후보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모임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후보는 "다른 사람이야 열심히 했는데 무슨 책임이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 문재인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
"안철수 지지율 높은 광주전남 자꾸 가느라 서울 제대로 못 챙겨"
문 의원은 대선과정에서 의원들과 스킨십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단일화 여론조사에 신경을 쓰느라 당 내부를 제대로 추스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문 의원은 "안철수 전 후보에게 밀리던 20~30대에 치중해 여론조사를 준비하다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문 의원은 "광주·전남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보니 거기에 자꾸 가느라 서울을 제대로 못 챙긴 측면도 있었다", "(손학규 상임고문 등에게 선대위원장을 맡기지 않은 것은) 형식적으로 하는 것을 탈피하고 싶어서 그렇게 한 것인데 내 책임이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는 지난 9일 최종 보고서를 통해 선거 패배의 6대 요인을 꼽았는데 이 가운데 "문재인 전 후보의 정치역량과 결단력 유약"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결국 모든 최종적인 책임은 후보의 몫"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된 보고서에 친노 그룹은 강하게 반발하며 자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까지 나왔지만, 문 전 후보가 자신의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비주류 측에서는 대선평가보고서 이후 문재인 의원의 사퇴론을 재점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만, 이날 자리에서는 그런 주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무신불립' 소속 의원들이 문 의원을 초대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오찬 자리에는 김민기, 김성곤, 김영주, 신학용, 우윤근, 이낙연, 이언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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