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건희 사면 대신 양심수를 석방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건희 사면 대신 양심수를 석방하라"

시민사회단체 "부당하게 구속된 자들 위한 사면권 악용"

연말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대통령 사면 대상에 포함되느냐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이제 최종 결정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만 남겨 놓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단체들은 이 전 회장이 아닌 양심수와 구속당한 노동자 등을 사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삼성일반노조 등 14개 시민단체는 24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명박 정권은 다시 경제회생과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기만적인 이유를 내세워 이 전 회장에세 면죄부를 주려 한다"며 이 전 회장의 사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종교적 교의, 생존권 투쟁 등으로 감옥에 갇힌 이른바 양심수들은 사면대상에서 철저히 제외시키고 있다"며 "공동의 선을 위해 양심에 따라 활동했지만 부당하게 구속된 양심수들에게 이 사회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사면 철회 및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

기조발언에 나선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사면 당시 부정비리를 저지른 자들에 대한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쌍용자동차 노조, 노점상, 양심적 병역거부자, 용산 철거민처럼 부당하게 구속된 이들을 위해 사면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취지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악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박명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무노조경영과 불법승계 등 온갖 비리를 저지른 이 전 회장을 사면하는 것은 노동자와 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면에 쌍용차 노조와 철도 노조는 불법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보내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었다 지난달 출소한 이경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사무처장은 "통일운동을 하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사람들에겐 국가를 위태롭게 했다는 비난이 따라붙지만 내 생각엔 이 전 회장의 세금포탈이 훨씬 더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우리는 양심수에 대한 사면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사면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시민단체의 한 회원이 굳은 표정으로 이 전 회장의 사면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
'용산 참사' 당시 불을 냈다는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충연 용산4구역철대위 위원장의 부인 장영신 씨도 "3000여 쪽의 수사기록도 공개하지 않는 등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남편을 구속했으면서 이 전 회장은 사면하려 한다"며 "오늘로 참사 이후 339일을 맞은 우리는 다음 명절에라도 치르지 못한 장례를 마치고 가족들끼리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범죄자를 사면시켜 올림픽을 유치한다는 발상은 창피한 일"이라며 "이 전 회장은 재판 이전에도 두 차례나 IOC 위원 신분으로 올림픽 유치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만 20명이 넘지만 삼성 측은 어떠한 대책도 없이 일반노조를 만나지 말라고 회유하거나 협박하고 있다"며 "노동자 결사의 자유를 탄압하면서 사면을 추진하는 재벌의 행태에 목소리를 높일 때"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