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통합당의 무(無)공천 결정에도 출마를 저울질해 온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1일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로써 노원병 보궐선거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동섭 위원장은 이날 노원병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11 총선에서 노회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한 바 있었던 이동섭 위원장은 중앙당의 4.24 보궐 선거 무공천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했었다.
이 위원장은 지역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했다면서 "당 지도부와는 다르게 나는 노원병 당원과 대의원의 의사에 따라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지역위원회 대의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최종 불출마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안철수 "대선 때 제 경험도 떠올라…뼈를 깎는 결단 죄송스럽다"
안철수 후보는 이동섭 위원장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참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면서 "제 대선 때 경험도 떠오르는데 쉽지 않은, 아니 어려운, 뼈를 깎는 결단이었으리라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역 정치선배인 이동섭 위원장은 물론이고 그 지지자들의 마음을 담으려는 노력을 하겠다"며 "빠른 시간 내에 이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 위원장의 결단을 추켜 세웠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당으로서는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하는 데 단초를 만드신 것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리서치> 안철수-허준영 격차 16.2%포인트
한편, 안철수 후보와 허준영 후보의 지지율 대결과 관련해 완전히 다른 양상의 조사가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발표된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었으나, 1일 나온 <조선일보>의 여론조사에서는 안철후 후보가 월등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40.5%, 허준영 후보는 2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16.2%포인트였다.
김지선 후보는 5.1%, 정태흥 후보는 0.5%를 기록했고, 모름·무응답을 고른 응답자는 전체의 29.6%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을 경우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52.8%로 절반을 넘었다. 허 후보는 34.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조사는 서울 노원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리얼미터>가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38.8%, 허준영 후보가 32.8%로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신뢰도 95%, 오차 ±3.7%포인트) 내에 있었다.
김지선 "단일화의 문은 닫혀 있는 것"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앞선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야권 단일화가 또 다시 선거 국면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까지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에 대한 표면적 입장은 부정적이다.
안 후보 뿐 아니라 김지선 후보도 대외적으로는 "단일화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가 불가능한 이유로 안 후보 측의 입장을 꼽고 있다는 점에서 입장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해석이 다수다.
김지선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이미 출마하면서 공학적 단일화는 안 한다고 말을 했고, 최근에도 계속 거듭 밝혔다"면서 "어차피 안 후보가 이쪽에 출마하시면서 사실상 야권의 보궐선거 공동대응이 많이 어려워졌고 이제 단일화의 문은 닫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