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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지시 문건 폭로 뒤 진선미 의원 이메일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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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지시 문건 폭로 뒤 진선미 의원 이메일 해킹"

"누군가 정보취득 목적으로 이메일 해킹한 듯"

민주통합당이 국가정보원의 불법 정치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7일에는 규탄대회까지 열었다.

이런 가운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국내 정치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의원실 이메일이 해킹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선미 "'원세훈 말씀' 폭로한 뒤, 의원실 주변 이메일 죄다 해킹 흔적"

진선미 의원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메일 해킹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2일 오전 의원실 공식 계정에 접속했더니 "해외 등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서 로그인한 흔적이 있으니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경고창이 떠, 해킹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진 의원 측은 국회 보안관제센터에 문의함과 동시에 서울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국회 보안관제센터로부터 27일 "악성바이러스 혹은 해킹 툴로 인한 침입은 아니지만 넓은 범위의 해킹에 속한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진 의원은 "보통 해킹은 스팸성 해킹과 바이러스 배포, 특정 목적을 가진 해킹 등이 있는데 우리 의원실에서 이번에 당한 해킹은 정보를 취득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보안관제센터가 해킹 툴을 통해 침입한 흔적이 없다고 확인해 줬고 정보가 빠져나간 흔적도 없으며 열람하지 않았던 메일 내용을 클릭한 흔적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누군가 이메일 내용을 보기 위한, 즉 정보취득이 목적인 해킹"이라는 것이다.

진 의원은 "네이버 경고창에 따르면 (해킹) 용의자는 모바일 웹을 통해 접속했고 접속지 IP는 싱가포르로 나타났지만 국내에서의 우회 접속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이메일 해킹은)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강조말씀을 공개한 이틀 뒤에 일어났다"면서 "당시 국정원은 대대적으로 정보유출자 색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고 저희 의원실과의 이메일 교류 등에 관한 정보가 민감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의원실 공식 메일 계정 외에도 담당 보좌관의 이메일, '오늘의 유머' 사이트 운영자의 이메일,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자의 이메일 등이 동일한 방식으로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의원실 공식 이메일에서 나타났던 것과 동일한 경고창이 이들 이메일에서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누가 어떤 이유로 의원실의 이메일을 훔쳐봤는지 무척 궁금하다"면서 "메일 해킹을 통한 불법사찰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 "박근혜, 원세훈 구속수사하라"

힌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국정원 규탄대회'를 열고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원세훈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별위원회까지 꾸린 민주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원세훈 게이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국가안보의 첨병이 돼야 할 국정원이 정권안보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국민을 우롱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 대통령은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검찰에 지시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원세훈 게이트 특위는 오는 28일 국정원을 항의방문한다. 4월 1일에는 원세훈 전 원장을 고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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