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0일째 공석 상태인 헌법재판소장에 대검 공안부장을 지낸 '공안통' 박한철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이어 헌법재판소장까지 대표적인 공안통 인사가 지명된 것이다. 박한철 내정자는 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이다.
검찰 나와 김앤장에서 4달 동안 4억4천만원 재산 증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신임 헌법재판소장 내정 사실을 밝혔다. 윤 대변인은 박 내정자에 대해 "근본적으로 전문성과 능력을 중시한 것"이라며 "현재 헌재 재판관 재직기간이 가장 길기 때문에 박 내정자는 대행 순서 승계서열이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신임 헌법재판소장 임명은 이강국 헌재소장이 퇴임한 1월 21일 이후 60일만이다. 이강국 소장의 후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명했던 이동흡 전 헌재소장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를 본인이 유용하는 등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으로 중도 하차했다. 여러 의혹과 정치권의 사퇴 요구에도 불응하고 버티던 이 전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사퇴한 이후 37일만에 박 대통령이 신임 헌재 소장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다.
제물포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23회 출신의 박한철 내정자는 대검 공안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낸 바 있다.
박한철 내정자는 2008년 3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대검 공안부장으로 일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등 각종 시국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동부지검장에서 퇴임한 후 넉달 동안 '김앤장'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었다. 이 기간 동안 재산이 무려 4억4000만 원이나 증가해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박 내정자는 2011년 1월부터 현재까지 헌법재판관으로 일해 왔다.
박 내정자와 함께 공석인 헌법재판관에는 조용호 서울고등법원장과 서기석 서울중앙지법원장이 각각 지명됐다. 조 재판관은 중앙고, 건국대 법학과 출신으로 20회 사법시험 통과자다. 서 재판관은 경남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사시 21회 출신이다.
또 주식백지신탁을 규정한 공직자윤리법을 이유로 자진사퇴한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에 이어 새 중기청장 후보자로는 한정화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이 내정됐다. 한 내정자는 중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 기획처장, 한국인사조직학회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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