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후보자는 <조선일보>가 20일 보도한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약 2주간 한국 사회 한복판에 있으면서 한국의 '한쪽 피를 봐야 하는 정치(blood sport politics)'와 뿌리 깊은 관료주의는 나 같은 외부인을 받아들여 새 부처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피 봐야하는 정치'와 뿌리깊은 관료주의, 외부인 놔두지 않을 것"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 초대 장관으로 지명됐다가 중도에 자진 사퇴한 김종훈 전 후보자. ⓒ뉴시스 |
현재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후보자는 "내가 진짜 비판받아야 할 것은 한국 정치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치와 관료주의가 나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자, 다른 사람과 새 부처의 이익을 위해 가능한 빨리 포기할 수밖에 없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비즈니스 의사 결정 같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도 민간 부문에서는 한국에 기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내 아내를 성매매업소 운영과 연결시키나"
룸살롱 출입이나 라스베이거스 원정 도박 등 인터넷을 떠돌았던 김 전 후보자와 관련된 루머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완전히 근거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해명하는데 아까운 시간을 쓸 생각도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에서 '대중에 의한 뒷조사 과정'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 가족에 대한 추측성 주장이 나오는 것은 특히 불쾌했다"며 "어떻게 내 아내를 성매매업소 운영과 연결하는 기괴한 주장을 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전 후보자의 사퇴 전, 김 전 후보자의 부인이 소유한 서울 강남 빌딩 지하에 위치한 유흥주점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다.
그는 "나는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를 사랑하지만 이런 건 상관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외부자문위원 활동 경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CIA 자문위원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신원조회와 거짓말탐지기 테스트까지 통과해 아주 높은 등급의 허가증을 받아야하며 이 허가증을 갖고 있는 동안 전문 수사관이 주기적으로 나의 납세 실적, 사생활, 언행을 조사한다"며 "나는 이런 과정을 거쳐 오랜 기간 허가증을 유지했고, 이번에 한국에 가기 전에 자발적으로 (허가증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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