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숙사 남자 사감들의 교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고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관할 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2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SNS에 "울산 A 고등학교는 숱한 교내 성희롱 사건들을 쉬쉬하며 사과 한마디 없이 넘겨버리고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해왔다. 이번에야말로 학교의 진실된 사과와 변화를 요구한다"라며 A 학교의 성희롱 사건 은폐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보면 "남자 사감이 매일 여학생 기숙사 방을 검사하고 '속옷 통 뒤지기'가 문제가 되자 교장이 남사감의 여기숙사 검사를 그만두겠다고 약속했으나 단 일주일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그 남사감는 학생들의 요구를 우습게 여기는 행동을 했고 다른 교사들도 학생들의 공간을 헤집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숙사는 여사감이 검사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했지만 학교는 '여자 사감이 적어서 안 된다', '사감은 너희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라는 무책임한 말로 일관해왔다"며 "남사감이 여기숙사를 오전 매일같이 점검하고 점호시간에 불시로 방에 쳐들어가는 것 모두 학교가 책임지고 없애기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글에서 공개한 한 사례를 보면 "한 남사감이 여기숙사를 뒤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교내에 돌 때 그 말의 주축이었던 반의 기숙사동 방장들을 대동해 점호시간 기숙사를 뒤지며 옷장과 캐리어, 빨랫통을 직접 쏟게 시키고 '이건 니네가 연 거다. 나는 잘 못 없다. 니네가 직접 한 거니까 군말 말아라'라며 모욕감과 무력감을 주기 위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학교 측은 "기숙사 여자사감이 1명이고 남자 사감이 2명인데 여학생이 200여 명, 남학생 100여 명으로 부득이하게 남자 사감이 여학생 방을 점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울산시교육청은 "22일 학교를 방문해 진상파악과 학교관리자 면담을 진행했다"며 "우선 남자 기숙사 사감에 대해서는 직무배제 시켰으며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안을 파악한 후 문제 발견 시 경찰신고 및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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