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이 할매의 소원을 들어서 화해 치유재단 해산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런데 와르르 와르르 화해 치유재단이 무너져야 안심하지 내일, 모레 계속 미룰 까봐 걱정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는 것뿐이다."
윤미향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대표는 암 투병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21일 화해‧치유재단 해산 소식을 들은 뒤 병상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일본의 돈을 받아 재단을 설립한 것은 이전 정부가 할머니들을 도로 팔아 먹은 것과 같다. 이제라도 해체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강일출‧박옥선 등의 다른 피해자들도 화해‧치유 재단 해체 소식이 기뻐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힘써달라,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 엔을 하루 빨리 돌려 주라고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을 환영하면서, 이번 조치로 지난 2015년 결정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무효화됐다고 선언했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62차 수요시위에서 "오늘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 재단 해산 발표는 곧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합의의 무효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표는 "일본 정부는 2015년 합의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는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성노예 범죄로 인해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범죄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해 치유 재단에 남아있는 일본 정부 출연금과 관련 "일본 정부가 위로금 명목으로 제공했던 10억 엔 반환을 위한 예산은 이미 지난 7월 (한국) 정부가 예비비로 편성해두었으므로 일본 정부와의 협의는 반환을 위한 협의일 경우에만 필요한 절차"라며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 방침이 정해졌으므로 재단이 사용하고 남은 기금은 전액 국고로 환수되어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나눔의 집 역시 입장문을 통해 정부에 "피해자들의 바람처럼 일본이 보내온 10억 엔의 조속한 반환을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안을 파기 또는 무효화 하는데 힘써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나눔의 집은 또 화해‧치유 재단이 일본의 출연금 10억 엔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존 피해자와 사망 피해자의 위로금액이 달랐고, 이를 받지 않은 피해자들도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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