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경 귀국할 예정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대선 이후 다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다.
안 전 교수는 최근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의원직 상실에 대해 위로한 사실도 이날 알려졌다.
송호창 "안철수, 노원병 출마"…노회찬에게 전화도
▲ 대선 당시 안철수 전 후보. ⓒ프레시안( 최형락) |
송 의원은 "안 전 교수가 두달 여 기간 미국에서의 체류를 마치고 10일 경 귀국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는 귀국 후 그동안 정리한 입장과 그밖의 자세한 말씀을 본인이 직접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안 전 교수와 직접 통화를 통해 이같은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귀국 사실 및 재보선 출마 사실을 밝히기에 앞서 안 전 교수는 노회찬 공동대표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후 미국에 있는 안 전 교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안 전 교수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했다"고만 설명했다.
신당 창당하나?
지난해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중도 사퇴한 안 전 교수는 대선 당일인 지난해 12월 19일 미국으로 떠났었다.
안 전 교수의 귀국 시점은 그의 정치 활동 재개 가능성과 맞물려 관심을 끌어 왔다. 특히 서울 노원병 지역이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되고, 안 전 교수의 비자가 오는 18일 만료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늦어도 3월 초에는 귀국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같은 관측에 화답하듯 안 전 교수가 귀국일을 확정한 것이다. 그의 귀국은 4월 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또 신당 창당에 대한 그의 고민이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도 변수다. 이같은 현안에 대해 안 전 교수가 귀국길에서 어떤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진보정의 "왜 하필 노원병인가…일방적 출마선언 유감"
노원병의 의석을 잃은 당사자인 진보정의당은 "일방적인 출마선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빠른 시간 안에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안 전 교수가)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수렴하고자 정치복귀를 한다는 것은 환영하지만 첫번째 선택지가 노원병이라는 것이 유감"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변인은 "노원병은 유권자들이 선택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이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이어 "안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출마선언을 함으로 인해 노원 유권자들과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오늘과 같은 방식이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안철수 후보다운 방식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전 교수와 단일화를 이뤘던 민주통합당은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 "안 전 교수는 야권단일화와 대통령 선거를 함께 치를 분으로 안 전 교수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으로 본다"고만 논평(김현 대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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