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일본대사관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보문화원에서 한국 진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다.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일본공사는 이날 행사 모두발언에서 "여러 기회에 밝혀온 대로 일본 정부는 (청구권 관련) 1965년의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그 입장에 근거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헤이 공사는 이어 "특히 일본 정부로서는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가 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는 만큼, 그것을 위한 의연한 대응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난달 일본 외무상의 담화를 거론하며 "담화는 판결이 청구권 협정에 반해 일본 기업에 불이익을 주고, 수교 이래 한일우호협력 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뒤엎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 측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현재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헤이 공사는 그러면서 "앞으로 민관협력을 확실히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는 대법원 배상 판결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 일본 정부와 기업이 한목소리를 내고, 공동보조를 취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진출 일본 기업의 모임 '서울재팬클럽'(SJC)의 회원인 약 70개 기업의 관계자 8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 당사자 기업들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일본 매체에 한정해서만 시작 이후 10분가량 공개됐으며,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행사에서 대사관 측은 판결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일본 정부의 향후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순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업 측은 대법원판결의 구체적인 영향과 향후 추가 소송 가능성 등에 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행사에서는 정치와 경제 교류는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여기의 일본 기업인들은 한국이 좋아서 와 있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로 양국관계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데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는 상당수 한국 매체도 취재를 위해 자리해 사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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