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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신설, '호남세종' 판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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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신설, '호남세종' 판정패

국토균형개발은 '여의도식 정치논리' 배제돼야 가능

이낙연국무총리를 만나고 있는 호남출신 국회의원들 ⓒ'세호추'제공

호남선 KTX 직선화와 세종역 신설을 놓고 호남과 충북이 세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는 이낙연 총리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혀 호남이 1라운드에서 판정패를 한 양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KTX 세종역 신설과 KTX 호남선 직선화’를 요구하는 호남지역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호남출신 국회의원 28명은 지난달 31일, 모임을 갖고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약칭 ‘세호추’)을 결성한 바 있다.

호남의원 모임 ‘세호추’는 '호남 KTX 노선이 충북 오송역을 우회함에 따라 호남에서는 접근성과 비용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세종시를 경유하는 호남 KTX 직선화’를 요구했다.

또, 호남의원들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해찬 총리 시절에 205명의 국회의원들이 ‘호남고속철 조기착공 대정부 건의안’에 서명해 통과시킨 결과, 호남선KTX가 착공됐던 사례를 들며, 호남선KTX 직선화에 대해 국회에서 뜻을 모아 대정부 건의안을 제출하고 통과되면, 행정부는 국회의 건의에 따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충북지역 지방의회와 시민단체는 같은 날인 14일, 세종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 직선화와 세종역 신설 추진에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 등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최근 호남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추진하는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와 세종역 신설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또, 호남선 KTX 직선화는 ”2005년 국민 합의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충북 오송을 결정한 것“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반드시 막아낸다는 입장이다.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16년 총선 공약'으로 집권여당 대표인 이대표가 논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된 뒤에도 세종역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여기에 호남지역 의원들이 가세했으며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던 이춘희 세종시장도 최근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호남과 충북, 세종이 ‘호남선 KTX 직선화와 세종역 신설’을 놓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한치의 양보없이 세 대결 양상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역의 이해관계를 앞세운 개발논리는 상대 지역과 지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할 뿐더러 감정대립만 부추겨 오히려 국토균형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균형개발은 여의도정치논리’가 개입되지 않는 차원에서 정부와 정치권, 관련 지자체, 지역민들이 시간을 갖고 머리를 맞대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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