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새 당 대표에 이정희 전 대선 후보를 합의 추대했다. 통합진보당은 2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정희 전 후보는 "당원들의 마음이 민중과 통해있기 때문에 그런 믿음으로 일 하겠다"며 "지난 시기 통합진보당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더 깊이 성찰하고 스스로 더 겸허하게 국민과 함께한다면 또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 예상되고, 저도 고심이 많았지만 우리 당원들이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길에서 성심을 다해 함께 일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강병기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당선자 복심으로 알려진 이정현 의원이 현안과 관련해서 첫 발언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위원회 회부였던만큼 현재 당이 처한 현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며 "박근혜 정권이 등장하면 그동안 진행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조건에서 이정희 전 대표를 당대표로 모시고자 한다"고 말했다.
합의추대에 의한 단독출마인만큼 이 전 대표가 사실상 당 대표로 확정됐다고 볼 수 있지만, 통합진보당은 이날부터 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에 들어간다. 투표는 새달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이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이 전 대표는 당 대표로 확정된다.
이정희 전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의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통합진보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유시민, 심상정 전 대표와 함께 통합진보당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 전 대표는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과 당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 5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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