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직에서 9일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문자 해촉' 논란과 관련해 "한국도 드디어 문자로 모든 걸 정리한다는 걸 알게 됐다. 놀라운 일"이라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를 비꼬았다.
전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슬람에서는 율법이 바뀌어 문자로 세 번 '너와 이혼한다'고 보내면 이혼이 성립된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자 메시지 내용에 대해선 "별거 있겠습니까"라고만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제대로 선 한국당일 텐데, 내가 들어와서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정말 답답하다"며 "내가 월급 받는 자리도 아니고 현실정치를 할 사람도 아닌데 뭐가 안타깝고 뭐가 섭섭하겠냐"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이어 "내가 생각하는 것은 한국 보수정당의 재건이고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 일신된 정당인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서 가슴이 참 아프다"며 "몇일 안에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알려지지 않은 폭로 내용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나도 고민해봐야죠"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 인사를 포함시키려해 갈등이 일었다는 뒷말이 나오는 가운데, 전 변호사는 "그 때가 시작이었다.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 그걸 내가 허용했으면 아무 일 없었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전 변호사는 "(내가 활동한 시간이) 한 달이지만 먹던 물에 침 뱉는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이 포함시키려 한 인사가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 변호사는 이어 현역의원 물갈이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그는 "2월 말에 전당대회를 한다는 말은 12월 15일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말"이라며 "가능하지 않다. 인적쇄신을 하지 말란 말과 똑같다"고 했다.
이어 "2월 말에 전당대회를 하라는 얘기는 나를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며 "나는 나의 프로그램이 있었고 조강특위 위원들과 수없는 회의를 해서 내부적으로 최종 확정을 했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을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에 대한 '문자 해촉' 논란이 확산되자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오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 전 변호사에 대한 해촉 사실을 공식발표 이전에 문자로 전해드렸다"며 "그 시간대에는 전 변호사와 유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서 문자로 사실을 알려드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그 시간대에는 문자로 연락드리고 사후에 전 변호사께서 저에게 연락주시는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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