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는 국정원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문 후보가) 어거지를 부린다"고 힐난하는 한편, 새누리당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는 왜 피의자를 두둔하면서 수사에 개입하냐"고 역공을 펼치는 한편, 새누리당 관계자의 불법 사실을 인정하냐고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朴 "민주, '국정원 직원' 증거도 못 내놓아" vs 文 "수사 개입 발언으로 유감"
▲ 16일 열린 3차 TV토론에 참여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
박 후보는 "2박 3일 동안 밖에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부모님도 못 만나게 하고 물도 밥도 못 먹게 한 것은 인권침해 아니냐"며 "증거주의, 영장주의, 무죄추정의 원칙 등 절차적 민주주의가 모두 실종됐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이런 주장에 대해 "수사 중인 사건에 개입하는 발언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왜 국정원 여직원을 변호하는 것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문 후보는 "경찰이 문을 열어 달라고 했는데도 오히려 (여직원이) 문을 걸어 잠궜으며 그 사이 증거인멸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밖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한 것이 경찰인데 그것이 무슨 감금이냐"는 문 후보의 반박에 박 후보는 "그렇게 드러난 사실까지 아니라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해당 직원이) 댓글을 달았다고 하는데 하나도 증거를 못 내놓고 있지 않냐"며 "캡쳐도 할 수 있는데 그것도 못하면서 자꾸 어거지로…"라고 불편한 심기를 피력했다.
文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 인정하냐" vs 朴 "그건 수사 중"
문재인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박 후보가) 새누리당 관계자가 운영한 불법선거 사무실과 SNS 조작 사건을 덮기 위해 (국정원 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주장을) 말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불법 선거 사무실은 박 후보 선대위 관계자가 사무실 비용을 댔으니 선대위에서 운영한 것인데 한 마디 인정도 사과도 안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가 8명을 고발한 불법선거 사무실을 인정하느냐"는 문 후보의 계속된 질문에 박 후보는 "당 주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유감스럽지만 그 부분은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그 수사는 배후를 캐기 위한 것이고 이미 선관위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돼 고발됐다"며 "선관위도 국가기관인데 국가기관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는 것인가, 안 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재촉했지만, 박 후보의 답변은 똑같았다.
朴 "文, 변질된 전교조와 계속 유대 강화할 거냐"
박근혜 후보는 또 문 후보가 과거 전교조 해직 교사 변호를 맡고, 최근 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주노동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트린 전교조와 (문 후보가) 유대관계를 계속 강화하는 것이 문제가 없냐"고 몰아 세웠다.
문 후보는 이에 "저는 한국교총하고도 관계를 맺어왔고 변호도 했다"면서 "박 후보는 전교조가 했던 참교육과 촌지근절 같은 것도 부정하는 것이냐"고 역공을 펼쳤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도 나이스(NEIS) 문제 때문에 전교조와 갈등을 빚었었던 것처럼 옳은 주장은 받아들이고 옳지 않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런 역공에 "전교조가 처음에 참교육은 잘했지만 변질됐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18대 대선후보 3차 TV토론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여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낮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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