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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송 홀덤포커협회장 “포커는 매력적인 두뇌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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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송 홀덤포커협회장 “포커는 매력적인 두뇌 스포츠”

세계포커대회 27회 챔프, 홀덤포커 합법화 ‘시동’

케빈 송(61) 한국홀덤협회장은 “홀덤포커는 철저한 마인드 관리를 통해 실력을 겨루는 두뇌 스포츠”라며 “홀덤포커의 양성화와 대중화는 시대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4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제10회 다이아몬드 짐 브래디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무려 27회에 걸쳐 세계포커대회에서 우승한 경이적인 기록의 보유자다.

1981년 11월 단돈 100달러를 들고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너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포커챔피언이 된 그는 “한국홀덤협회를 설립한 것은 포커가 사회,경제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면서 건강한 레저스포츠로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의 한 카페에서 세계 포커챔피온 캐빈 송 한국홀덤협회장이 지난 2010년 자신이 펴낸 '실전 포커'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강원랜드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세계 포커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하던 2000년 여름, 카지노 본부장 제안이 왔기에 연봉 10억 원을 요구하자 연락이 끊겼다”며 “강원랜드에 홀덤포커 게임이 생기도록 제안하고 워커힐 카지노에서도 6년간 포커룸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국민들에게 도박의 문제점을 교육하지 않고 사행산업부터 허가한 것은 잘못”이라며 “도박으로 패가망신한다는 점만 부각하지 말고 국민들이 건전하게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홀덤포커의 합법화 추진과 카지노산업에 대한 30여 년의 철학을 들어봤다.

-캐빈 송 당신은 무려 27회에 걸쳐 세계포커 챔피언을 차지했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

“그렇다. 1989년 프로 포커에 입문한 이후 1994년부터 총 27회의 세계포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997년 4월 세계포커대회 리밋부문 우승과 8월에 열린 명예의 전당대회의 노리밋 부분 홀덤포커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포커챔피언 기록들은 ‘카드플레이어 닷컴’에 기록되어 있어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포커플레이어가 인기 직업이고 홀덤포커가 두뇌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만 프로 포커플레이어로 10만 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계산하면 훨씬 많다. 이 가운데 세계포커챔피언을 20회 이상 차지한 포커플레이어는 20명 안팎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지난 1970년부터 매년 세계포커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2019년이 되면 50회를 맞는다.

이 대회는 전 세계 포커플레이어들이 참가하고 ESPN(스포츠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미국의 글로벌 케이블 방송 및 위성방송 TV)을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되는 스포츠 축제다.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포커는 두뇌스포츠로 인정하고 있으며 유명 포커플레이어들은 인기도 높고 수입도 좋다.”

-한국의 실정은 어떤가.

“최근 방송인 김학도씨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된 국제포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30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했으나 김학도씨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에 진출해 우승했다. 대단한 성적이다. 특히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 포커플레이어로 전업한 임요환 홀덤협회 홍보대사도 국제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젊은 청년들이 명석한 두뇌로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포커대회에서 우승할 기량을 갖췄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홀덤포커가 도박이 아니라 두뇌스포츠로 인정하는 문화가 갖춰져야 한다. 이제 정부는 홀덤포커를 새로운 일자리창출과 공정경제차원에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홀덤포커가 합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나.

“안타깝지만 현실은 그렇다. 아직도 카지노를 허가하지 않고 있는 인도의 대법원 판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인도에서 포커게임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은 한 청년이 대법원에 상고했다. 2016년 인도 대법원은 포커가 도박의 일종이지만 스포츠에 가깝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는 합법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AI시대에 포커를 도박으로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포커는 도박이 아니다. 포커는 확률게임이고 두뇌 스포츠다.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과 동일하다. 포커 합법화를 통해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한국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포커챔피언으로 세계 대회를 제패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 장충체육관에서 매년 홀덤포커 대회를 개최해 세계대회에 출전할 선수 선발전도 필요하다. 게임산업도 규제 때문에 중국에 밀리고 있는 점에서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홀덤협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21일 한국홀덤협회를 창립했다. 일산 코엑스에서 거창한 창립총회도 가졌다. 회원들이 회비를 내서 협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비는 내가 부담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포커플레이어가 약 100만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포커카페에서 포커게임이 펼쳐지지만 합법과 불법기준이 모호하다. 바둑과 장기 및 체스는 모두 합법이고 두뇌스포츠로 인정하고 있다. 도박중독 예방과 공익목적을 위해 홀덤포커도 이제는 합법화 해야 한다.

협회를 설립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에 홀덤포커 합법화 공문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업무와 무관하다는 답변이고 문체부는 경찰청에 질의하라는 어정쩡한 입장이다.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협의한 결과 결국 헌법소원까지 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공문을 반려한 근거를 어떤 법령에 의한 것인지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속 시원한 답변이 없다.”

-강원랜드를 어떻게 생각하나.

“강원랜드가 개장하던 2000년 강원랜드 경영층에서 (나에게)카지노 본부장 제의가 왔다. 연봉 10억 원이면 본부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에서 연봉이 10억 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연봉 10억 원 이야기를 들은 경영진은 이후 연락이 끊겼다. 지금 강원랜드는 한 마디로 비정상이다. 최고 베팅액을 30만 원으로 한정했다.

강원랜드 고객의 90% 이상이 서민들이다. 강원랜드 때문에 패가망신하고 자살하는 국민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베팅액수를 최소 10만 원 이상으로 높여야 서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원랜드에 외국인 전용 테이블을 만들어놓은 것은 코미디다. 특히 강원랜드는 고객들이 천대 받는 곳이라는 인식이 높다.

고객서비스가 낙제점이라는 지적이다. 세계 최고의 난장판 카지노가 강원랜드다. 강원랜드는 독점적 지위 때문에 최고의 경영실적으로 올려왔지만 이제 매출총량제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사행산업을 허가해놓고 일정 수입 이상을 올리지 말라는 발상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나올 정책이다. 이 때문에 VIP들이 마카오나 필리핀 등 동남아 카지노나 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서비스와 친절마인드를 갖춘 일본에서 카지노가 개장하면 대한민국 카지노는 문을 닫아야 한다. 친절하고 서비스와 시설이 훌륭한 곳으로 고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뒤늦게 후회한들 때는 늦을 것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과거 김성이 사감위원장 시절 여러 번 만나고 사감위 산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도 방문했다. 센터장이 사행산업의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더라. 도박중독자의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상담을 하고 도박중독을 해결하겠다고 앉아 있는 자체가 모순이다. 도박중독자를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진심이 통할 수가 없다. 도박문제관리센터가 도박중독자를 위한 시설인지 근무하는 직원들의 시설인지 이해가 안 되는 이유다.”

-포커챔프로서 책도 냈다. 방송에서 출연제의가 없었는지 궁금하다.

“지난 2010년 1월 세계 챔피언 캐빈 송의 ‘실전 포커’를 냈다. 당초 자서전 형식으로 내려고 했는데 출판사와 협의 끝에 미국에 진출해서 포커챔피언이 된 사연을 간략히 소개하고 포커의 실전에 대해 안내하는 책이다. 실전포커는 지난 2014년까지 5쇄를 펴낼 정도로 그런데로 인기를 모았다. 세계포커 챔피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스타킹’이라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왔다.

그러나 방송에서 포커챔피언이 카드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고사했다. 나의 휴대전화에는 지인들의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지 않다. 최소 수백 개의 지인들 전화번호를 지금도 외우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포커의 경우에는 집중력이 더 뛰어나야 한다. 포커를 즐기는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

1980년대 중반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경이적인 경험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아름다운 호텔의 건물 전체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것으로 보고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환락과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와 환상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냈다. 세계적인 카지노를 대한민국에 세워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구멍가게 수준의 카지노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야경. ⓒ프레시안

그는 1981년 11월 미국에 건너간 뒤 프로 포커에 입문했다. 1994년부터 세계프로 포커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27회에 걸쳐 세계포커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프로 포커에 입문한 이후 연봉 100만 달러 목표를 세웠고 30년간 이 목표를 거의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홀덤포커 합법화를 위한 서명운동은 이달부터 네이버카페 한국홀덤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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