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에 좋은 것인데 이웃들에게 나누는 것이 보람이죠”
한국 토종 선인장인 천년초(千年草)로 나눔인생을 사는 이웃이 있다.
주인공은 포항의 평범한 주부 강인자(57)씨.
그는 수년전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후 남편의 고향으로 귀농했다.
암 선고 이후 양쪽 갑상선을 다 절제했다.
암 발병 이후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잦은 감기 등으로 항암과정이 전쟁 같았다.
우연한 기회에 천년초를 이웃으로부터 권유받았다.
이웃의 사랑이 통했는지, 그는 천년초를 섭취하며 암을 거뜬히 극복했다고 한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남편의 고향인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 움막집을 짓고 자투리 터에 천년초 재배를 시작했다.
무농약의 자연그대로 천년초를 혼자서 키웠고 몇 년사이에 재배면적도 2천여평으로 늘렸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농촌 특성상 그는 자신의 땀으로 키운 천년초를 통해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해지길 염원했다.
매년 농사를 지으며 드는 비용은 물론, 홀로 농삿일에 힘도 들었지만 그녀가 나누고 있는 천연초를 통해 감기를 이기고 무릎관절이 덜 아프다는 어르신들의 인사를 들을 때마다 저절로 힘이 났다. 자신의 암도 거뜬히 극복했다.
그녀의 정성으로 키운 천년초는 마을 어르신들에겐 일상의 음료가 됐고 자신은 물론 어르신들이 건강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이제 천년초 예찬론자가 됐다.
강 씨는 천주교 흥해성당의 독실한 신자로 매주 포항교도소를 찾아 수용자들에게 교리 봉사도 하고 있다.
강씨는 “재배 과정에서 가시에 눈을 찔려 한밤중에 타지의 종합병원으로 가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몸이 아프고, 특히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어떤 식물을 키우고 그 식물이 이웃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새로 얻은 인생의 땀방울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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