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집 찾아갔으나 못 만났다"

文 "확인해줄 수 없다"…安 "집에 없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의 자택을 찾아가 만남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고,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안 전 후보가 오전에 집에 없었다"는 설명만 내놓았다.

통신은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용산에 위치한 안 전 후보의 자택을 찾았으나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통신은 "문 후보는 오전 9시 30분께 당사를 떠난 뒤 11시께 의원회관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후보의 방문에 앞서 양측 관계자간의 사전 조율이나 연락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철수 집 찾아가셨나요" 질문에 문재인 "…"

이같은 보도에 대해 양측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립대 유세 도중에 기자들로부터 관련 보도에 대한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박용진 문재인 선대위 대변인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후보 측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보도 내용과 관련해 더 드릴 말이 없고 어제 상황 이후 현재까지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오전에 자택에 없었다"고 설명해, 문재인 후보의 방문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사실관계 뿐 아니라 문 후보가 사전에 연락을 하고 찾아갔는지 여부도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 후보가 방문 사실을 미리 알렸음에도 안 전 후보가 집을 비운 것인지, 집에 없는 것을 모르고 찾아가 회동이 불발된 것인지는 엄청난 의미 차이가 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사전 연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문 후보가) 오겠다는 연락 정도가 아닌가 싶은데, 그때 후보는 집에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집에 안 계신다는 사실을 (문 후보 측에) 알려드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