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보궐선거, 홍준표 對 권영길 양강 구도로

민주 공민배 후보, 권영길에게 양보하고 사퇴

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와 권영길 무소속 후보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가 26일 후보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공 후보와 권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결과가 나오기 직전 공 후보가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혀 단일화가 이뤄졌다.

비록 통합진보당의 이병하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쳐, 형식적으로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으나 판세는 이미 홍준표 후보와 권영길 후보의 팽팽한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민주 "경남지역에서 대선 승리 디딤돌 놓고자 후보 사퇴"

공민배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26일 경남도당에서 권영길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와 경남도민의 통합에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민주당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도 "공 후보의 통 큰 결단은 경남과 대한민국 모든 민주주의 세력의 단결의 시작이 될 것이며 정권교체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권 후보는 "정권교체의 대장정이 이제 경남에서 시작된다"며 "한반도 동남쪽에서 시작된 정권교체의 바람은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모든 국민의 마음의 확신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통합당 공민배 경남도지사 후보가 26일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권영길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무소속' 권영길, 통합진보당 후보와 2차 단일화 시도할 듯

김부겸 전 문재인 대선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공 후보의 결단은 대통령 선거의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지역에서 야권의 분열을 극복하고, 대선 승리 디딤돌을 놓기 위한 민주당 차원의 헌신이자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의 단면"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공 후보의 '결단'은 경남지사 보궐선거 구도가 이미 후보 단일화 이전부터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현실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에 앞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었고, 여론조사 중간 공 후보 측이 방송 출연의 불공정성 등을 항의하며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가 가까스로 정상화된 바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는 이날 오후 3시 경 발표될 예정이었다.

권영길 후보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와의 2차 단일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 후보는 "개혁세력과 진보세력의 완전한 결합이 새로운 경남을 만드는 길이고 또 다른 후보도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